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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에서 이슬람 문화 엿보기
최서현 기자 | 승인 2020.09.09 00:09

아마도 스페인 관광을 가면 알함브라 궁전은 필수 코스일 것이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아주 낯설지 않은 장소이기도 하다.

알함브라는 원래 붉은 궁전을 뜻하며 그라나다 언덕에 위치해 있고, 헤네랄리페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나스르 궁전과 요새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건축 시기는 13~14세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쯤이다. 100년이 넘도록 지어진 아랍 무어인들의 대저택이자 요새인 셈이다.

 

아라야네스의 안뜰 물의 정원 사각 연못으로 코마레스탑이 연못에 비추어 개인적으론 이곳이 최고다.

 

지금은 이슬람 건축 박물관으로 쓰이며 학생들의 현장 학습장이기도 하다. 그날도 아침 일찍 단체 학생들이 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고 박물관 전문 로컬 가이드가 동행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우리도 전문가이드 인솔하에 입장되었다. 모든 입장은 예약제이다.

처음에는 카를로스 5세 궁으로 들어갔다. 겉모습은 육중한 돌의 직사각형 모양에 볼품없이 보였지만 내부는 기둥이 늘어서 있는 2층으로 가운데는 원형 경기장이다. 지금도 투우와 음악회가 열린다 한다. 그래도 뭔가 겉과 내부가 조화롭지 못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카를로스 5세가 이슬람 건축이 부러워 의식해서 건설했다는데 역부족이었나보다.

 

[좌]홀 입구 아치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경치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우]식물 모양의 정교한 아라베스크 문양.

 

이곳을 지나 나스르 궁전을 향했다. 이 건물 역시 외관은 소박하다. 내부는 정반대로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벽, 기둥, 아치의 아름다운 조각 문양에 시선을 빼앗기고 열심히 사진 찍기 바쁘다. 그러다 찬란한 별 방을 들어가면 일제히 관람객들이 천장을 향하고 마치 우주의 세계로 유영하는 듯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창문을 통해 투과되는 빛은  곧 천장으로 이어지고 마치 별빛이 은은하게 비추지만 그 화려함이란 눈부실 정도이다. 과연 이슬람건축 예술의 백미라 할 만하다.
섬세한 조각과 창의력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기하학적 무늬와 식물의 덩굴 문양인 아라베스크 양식은 그들 특유의 건축기법이다. 이런 것을 간단히 설명해 놓은 전시관도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에 비친 나사리궁에서는 타레가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란 기타곡이 잔잔한 트레몰로로 흘러나오는 듯 과거로 시간여행하며 바로 힐링되는 곳이다. 한참을 바라보다 아쉽게도  발걸음을 옮겨본다.

한참을 요새인 알카사바 성벽을 걸으며 탑에 올라 건너편 알바이신 지구와 그라나다 시내 전경과 저 멀리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만년설도 바라본다. 그 눈이 녹아 알함브라 궁전까지 흐른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건물 사이의 회랑은 기둥이 완벽하게 둥글지 않게 만들었다 한다. 완전한 것은 알라신 밖에 창조할 수 없다 한다.

 

마지막으로 헤네랄리페 정원을 놓칠 수 없었다. 알함브라는 약간 언덕이라 헤네랄리페 정원을 먼저 보면 수월하다 한다. 우리는 맨 나중에 에너지 고갈되었을 때 한참을 걸어 힘들게 간 곳이다. 이곳은 여름 궁전으로 분수, 수로, 온갖 꽃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쭉쭉 뻗은 싸이프러스 나무와 그라나다 상징인 석류 등이 많아 인상적인 정원이다. 특히 석류는 조그만 돌멩이로 보도블록 대신 석류모양을 모자이크 해서 밟기에 아까운 예술작품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때의 사람들은 간데없지만 찬란하고 아름다운 유물로 그들의 영광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가톨릭 황제들이 무어인들의 유물을 모두 부수지 않고 증축 개축하여 이슬람 문화를 후손들에게 보여주는 그들의 관대함은 상대 종교도 존중할 줄 아는 배려심인가? 기나긴 세월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좌] 우주에서 빛나는 별방이다. 화려함의 극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따라 다양한 빛을 발하고 있다.  [우]헤네랄리페 여름 궁전, 꽃 나무 수로등, 봄 여름에 가면 아주 좋을듯 우리는 11월이라 웬지 쓸쓸하다.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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