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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볕 벚꽃` / 이택규
김순조 기자 | 승인 2024.04.07 21:24

        석양볕 벚꽃 

                                이택규
 
4월 어귀 해질녘에
너를 그린다

봄은 밤조차 화려해서
꿈결에도 몸살에 겨워하는

무리 지었으나
홀로 실루엣이다

산마루 위
자프디엘 천사가 펼쳐놓은 석양노을 향해
겹겹층층 열 지어가는
하얀 길

빛 너울 번지는 길에
바라춤 추는 벚꽃잎 한 줌을
부처의 잔잔한 미소에 개어
너를 그린다


― “서리풀공원에 놀러 와.”라고 말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리곤 십 년이 훨씬 넘었다.
“그래도 할머니란 말은 아직 못 들어봤다 아이가.”
“못 온 사이 데크도 생기고 많이 변했네.”
“오솔길을 못 찾겠어. 여긴가 저긴가 물어봐야겠어.”
물어물어 집을 향해 간다는 것이 시계 반대 방향이어야 했는데 시계 방향으로 갔다.
“큰 길이 아니고 오솔길로 가고 싶었는데 말이야. 가지 못한 길은 나중에 가자.”
“와! 꽃비다. 꽃비가 내린다. 잘 왔네. 꽃비도 보고.”

 

그림: 이택규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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