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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 메스키타 사원에서 이슬람 문화 엿보기하나의 공간, 두 개의 종교
최서현 기자 | 승인 2020.09.03 11:19

우선 스페인의 인구 구성과 역사를 간단히 서술하고 이슬람 건축물 중 하나인 메스키타를 소개하기로 한다. 
 
스페인의 인구 구성은 기존의 이베리아족, 프랑스 켈트족, 훈족, 게르만족, 로마인, 무어인 이렇게 섞여서 혼혈된 국가이다.

특히 시리아를 기반으로 하는 무어인들은 8세기에서 무려 15세기까지 781년간 스페인을 통치했다. 이들은 이슬람 특유의 문화를 남겼고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문화유산이 되었다.

그들이 스페인 본토에서 쫓겨난 연유는 원래 스페인 북부의 카스티야, 아라곤 등과 같은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독교 국가들이 점차 남하하면서 영토를 확장하여, 결국 1492년에 그라나다 왕국이 함락되고 축출당한 데 있다. 그 후 많은 이슬람 문화가 파괴되었지만 그들의 아름다움에 반해 미처 없애지 못하고 이슬람 모스크 위에 가톨릭 성당으로 리모델링을 한 곳이 두 곳 정도로 남아있다. 세비아 대성당과 코르도바의 메스키타가 그렇다. 알람브라 궁전은 소실된 부분은 있지만 그대로 보수도 하면서 보존되어있다.

그중 6년 전 메스키타와 알함브라 궁전을 답사한 이야기들을 올려본다.

우선 코르도바의 메스키타(Cordoba Mezquita Temple)를 소개하기에 앞서 코르도바는 무어 왕국의 수도였으며 그 당시 코르도바 대학 장서가 무려 십 만권이었고, 이태리의 그 유명한 볼로냐 대학도 천 권밖에 안 되었다 한다(시대를 보면 우리의 고려에서 조선시대에 해당한다). 코르도바는 그만큼 이슬람 문화의 중심에 있으면서 세계적인 도시였다.

 

메스키타 성당 종탑. 성당 뜰은 오렌지 나무로 유명하다.

 

메스키타는 이슬람 사원으로 입구에 기독교 종탑이 눈에 띄지만, 외곽은 단순하다. 그러나 입구에 들어서면 엄청난 에너지가 몸 안에 들어오는 듯한 신비함으로 이교도의 느낌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러나 잔잔하게 오르간을 통해 흘러나오는 바흐 음악은 이곳이 또한 성당임을 알려주는 듯하다.

셀 수도 없는 전형적인 이슬람 건축 양식인 아름다운 말발굽 아치에 기독교 양식이 덧붙여진 광경에 처음엔 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규모는 크고 팔백여 개의 아치 기둥으로 압도당해서 끝 간 데가 없어 보인다. 모스크 사원처럼 보이면서 또 안쪽은 성당이기도 했다. 성당 벽면에는 크고 작은 방들이 많아 그 안에는 온갖 종류의 금은 보물로 만들어진 성물로 가득하였다.

 

이슬람 특유의 말발굽 아치가 원래 천 개 정도 되는데 성당을 그 위에 올리면서 이백 개는 없앴다고 한다.


한참을 둘러보다 금은 보물들이 어디서 나와서 어마어마한 성물로 성당들을 가득 채우고 부를 만들었는지 알아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남미대륙이다. 이곳의 70% 이상 금은 등이 수탈당했다 한다.
시대는 1492년 바로 스페인이 이슬람을 쫓아내고 내쳐 남미대륙을 발견한 후 그곳을 침입, 수탈의 과정에서 빼앗은 금은 등을 본국으로 날랐고 부를 축적, 성물들과 성당을 짓고 지금까지도 세계인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천주교 신자들은 누구나 스페인을 가고 싶어 하고 실제로 많이들 가지만, 우리는 사실 겉만 보고 엄청 부러워하며 돌아오곤 한다. 이러한 성당이 모스크사원 안에 있는 것이다. 이곳은 가톨릭의 이런 화려함 때문에 오히려 모스크사원이 묻힐까봐 성물들을 넣어두고 최소한의 조명으로 겸손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오히려 더 번쩍거려서 가톨릭 성물들을 돋보이게도 한다. 그래서 혹자는 그 방을 빠져나가고 싶을 수도 있다.

선진 문화의 잣대는 무엇인지 기준점이 어딘지를 생각하게 되고 무한한 동경은 열등감의 또 다른 표현이라 했지만 제국주의 시대에 약탈을 동반했던 문화는 상대방의 나라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동반될 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새삼 느낀다. 과연 스페인이 그러했는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몇몇의 건축만큼은 훼손하지 않고 이슬람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그들이 조상의 유산을 소중히 생각하고 바라보는 심미안적 세련됨은 높이 사주고 싶다. 물론 그들도 많은 역경과 내전으로 인한 고난의 시대가 오늘을 있게 한 것도 부인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과거의 영광을 되뇌면서 살아가는 스페인 국민들은 행복할지 모르겠다.
 
유럽에서 이슬람을 보려거든 스페인으로 가라라는 말은 곧 이슬람도 그들의 역사이기 때문이라서 그럴 것이다.
다음엔 알람브라 궁전 편을 이어가 본다.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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