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주강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했다.

(4)주강유람(珠江夜游)과 화청광장(华城广场​)

주강(珠江, Pearl River)은 중국 남부에 있는 큰 강으로 장강(长江), 황허(黄河), 흑룡강(黑龙江)과 함께 중국의 4대 하류(河流)로 꼽는다. 본래는 광저우(廣州) 남쪽에서 후먼(虎門)을 거쳐 广东湾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길을 가리켰다는데 현재는 서강(西江), 북강(北江), 동강(東江)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 강은 윈난성(雲南省), 구이저우성(貴州省), 광시좡족 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광둥성(廣東省), 후난성(湖南省), 장시성(江西省) 등을 걸쳐 흐른다. 유역면적은 베트남 지역의 1만㎢를 포함해 무려 45만2천㎢에 달한다. 강의 규모만큼 지류도 많고 수로도 종횡으로 얽혀 있다.

수계의 주류는 서강(西江)으로 윈난성 잔이현(霑益縣)의 마슝산(馬雄山)이 발원지다. 총길이는 2,129㎞이며, 유역면적은 35만5천㎢에 달한다.
북강(北江)의 주요 수원은 전수이(湞水)인데, 장시성 신펑현(信豊縣)에서 발원한다. 사오관(韶關) 부근에서 우수이(武水)와 합류하는 지점부터 북강(北江)으로 불린다. 사오관(韶關) 위쪽은 물살이 세지만 아래쪽은 물길이 순조롭다. 주류의 길이는 582㎞.
동강(东江)은 장시성 쉰우현(尋烏縣)의 다주링(大竹嶺)에서 발원한다. 상류는 쉰우강(尋烏水)으로 불리는데 남서쪽으로 흘러서 광둥성으로 들어간다. 상류에서는 강 너비가 좁고 수심이 얕다.
동, 서, 북강은 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각기 작은 충적 삼각주 하나씩을 만들고 이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주강 삼각주를 이룬다. 삼각주 위에는 수로망이 빽빽이 퍼져 있으며 크고 작은 물길 100여 개가 서로 연결되어 그물처럼 교차한다. 강들은 마지막에 다시 각기 나누어져 후먼(湖門), 자오먼(蕉門), 훙치리(洪奇瀝), 헝먼(橫門), 모다오먼(磨刀門), 지티먼(鷄啼門), 후탸오먼(虎跳門), 야먼(崖門) 등 8개 입구를 지나 남중국해로 들어간다. 주강(珠江)의 삼각주는 중국의 식량, 설탕, 누에, 담수어의 주요산지이기도 하다.

(4)-1. 주강야간유람(珠江夜游·night cruise)​
주강의 유람선을 타고 왕복 70분쯤 돌다 보면 광저우 핵심 구간을 둘러볼 수 있다. 11월 중순 저녁인데 기온이 20도 안팎인 데다 날씨까지 좋아 강바람 맞으며 야경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저녁이다. 양쪽 강가에 늘어선 빌딩과 다채로운 조형의 아파트에서 밝히는 조명, 수면 위로 떠다니는 유람선의 불빛이 강상에 비추어 더욱 환상적인 경치를 선사한다. 
광저우를 상징하는 꽈배기 모양의 광저우탑(广州塔)은 물론 해신사(海心沙), 광저우대교(广州大桥)​, 엽덕대교(猎徳大桥)​, 성해음악(星海音乐·성해음악홀), 해인교(海印桥), 화청광장(花城广场), 광저우파티(广州琶醍), 아시안게임경기장 등의 건물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특히 다리 밑을 통과할 땐 속도감이 더해져 절로 함성을 터뜨리게 했다.

[좌] 선착장에서 우리가 탑승할 홍화랑(红花郎)을 배경으로. [우] 온통 붉은 조명을 둘러친 아시안게임경기장

(4)-2. 광저우타워(广州塔​)
광저우 타워(Canton Tower)는 광저우시의 랜드마크로 ‘광저우 신텔레비전 타워’라고도 불리며 주강 남쪽 해안에서 125m 떨어져 위치해 주강신성, 화성광장, 하이신사(海心沙)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있다. 2010년 공식 개장했으며 높이 454m에, 안테나 마스트 높이 146m까지 더하면, 총 600m 높이를 자랑하는 중국 최고의 타워이자 국가AAA급 관광지. 유람선을 타고 지나는 동안 서서히 변하는 탑신의 컬러와 고개를 치어 들게 하는 아찔한 높이, 늘씬하게 뻗은 우월한 자태는 단연 주강의 야경을 압도한다.
규모 8 지진과 12 태풍에 견딜 수 있으며 설계 수명이 100년 이상이다. 이 타워에는 몸통 168~334.4m 규모의 ‘스파이더맨 잔도’가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긴 스카이워크 구름다리로 꼽힌다. 탑신 422.8m 지점에 위치한 회전식당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회전식 식당이며 450~454m 지점, 세계 최고의 관람차도 설치돼 있다. 안테나 마스트 455~485m에는 세계 최고 수직강하 놀이기구인 ‘스피드 스카이’가 있다는데 우리는 시간이 늦어 외경을 감상하는 걸로 마무리했다.

광저우타워(Canton Tower)

(4)-3. 화청광장(花城广场)​
광저우의 ‘도시거실’로 불리는 화청광장은 광저우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2010년부터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한다. 광장은 광저우시의 도시 신중축선 핵심 지점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시안춘로, 서쪽으로 화샤로, 북쪽으로 황푸대로, 남쪽으론 하이신사와 접한다.
총 부지는 약 56만m²이며 600그루가 넘는 큰 나무와 고목, 약 2㎞ 길이의 산책로, 1만5천m² 이상의 호수가 있다. 주변에는 광저우도서관 신관, 광저우 대극장, 광둥성박물관 신관, 광저우 제2소년궁전, 광저우 저우다푸(周大福) 금융센터, 광저우 국제금융센터 등 39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2011년부터는 매년 말 플라워시티 광장에서 국제조명축제가 개최돼 프랑스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조명축제로 꼽힌다. 유네스코는 광저우 국제조명축제를 2015년 ‘국제 빛의 해’ 주요 문화행사로 선정하고 ‘국제 빛의 해’ 공식 웹사이트에 특별 추천하기도 했다. 화청광장 조명음악회는 매년 춘절(春節)에 광저우타워를 중심으로 주강 양안과 신중축선 야경을 배경으로 화성광장 라이브음악과 연계해 대규모 도시 조명공연을 펼쳐 거대한 시각의 향연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려대주점

(5) 卡丽大酒店(Royal Tulip Luxury Hotel Carat​)
3박4일 답사기간 내내 머무른 이 호텔은 광저우시 바이윈구 광원중로(广州市白云区广园中路)의 백운산변에 위치해 있다. 도심과 가깝지만, 살짝 벗어난 지점이라 조용하다. 아름다운 기슭과 호수를 등지고 있어 풍경도 수려하다. 떠들썩한 도심을 벗어나 고요함을 취하는 세상 밖의 도원(桃源) 같은 느낌이다. 광둥항 직통역과 파주컨벤션센터(琶洲会展中心)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으며 완다국제광장까지도 5분 이내 도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세계 8위 호텔그룹인 루브르&골드튤립호텔이 운영하는 호텔이라는데 로비가 넓고 늘씬한 데다 객실의 층고가 상당히 높아 기품이 넘친다.​ 여행이나 비즈니스에도 두루 무난한 호텔. 스타일리시하고 편안한 객실이었는데 여차여차하다 보니 독실을 차지하는 행운이 웬 떡!
600평방m의 기둥 없는 연회장과 크기가 다른 여러 연회장, 5개의 다목적 회의장이 있어 다양한 크기의 회의, 연회, 전시 및 기타 행사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감동은 국수, 샐러드빵, 샌드위치, 토스트, 삶은 달걀, 고구마, 옥수수, 계란후라이, 과일 등 무료제공 조식 서비스가, 웬만한 호텔 유료조식 수준 못지않다.

―글: 희망래일 대륙학교 14기 오명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