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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국 향이 빚는 아침` / 이소희
김순조 기자 | 승인 2023.12.10 21:44

        감국 향이 빚는 아침

                                이소희

그 사람이 건네준
감국차 한 잔
곰삭은 인생길처럼 혀에 녹는다

산기슭에 홀로 피어
햇빛과 바람으로 삭힌 향
푸른 하늘에 날리던 시절 있었다

실실이 감긴 향기 풀어내어
어여쁜 날 빚는 아침
찻잔에 담긴
그 가을을 마신다

 


재경태백 12월 송년산책 용마산폭포공원을 갔다. 금세 땀이 났다. 기념촬영에 내가 홍일점이라니 몸 둘 바를 몰라 회장에게 등이 떠밀려 중앙에 섰다. 사진에 움츠린 어깨의 나를 바라본다. 긴장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아픈 친구의 부재가 많이 표가 난다. 앞으로 십년을 계획하고 매년 회장을 바꾸겠단다. 임원진 3명 이상이면 십년 안에 모두 임원진이 된단다.

재경팔일에 깍두기 순조는 친구들에게 늘 고맙고 감사하다. 고향이라는 이름의 땅이 와그래 많노! 나는 대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말을 배웠다. 칠곡에서 유년기를 지내고 서울을 왔다갔다 하다가 황지까지 발을 디뎠다. 탄광영업소에서 일을 했던 아부지와 단둘이 있던 곳이 유일한 곳이다. 친구들에게 그 추억을 수도 없이 말했었다. 소속감을 벗어날 수가 없다. 고맙고 감사한 친구들이다. 최근엔 친한 친구가 양분되는 거대양당을 거론하며 너는 왜 저쪽인가를 묻는다.
꽃향기 맡으며 놀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 지금과 달라 맘이 아프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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