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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가 말레이시아에도 자리 잡다「말레이시아의 한국인」 19. 한국 서비스업의 진출(2)
배명숙 기자 | 승인 2023.09.20 10:05

○인터뷰 날짜: 2021.10.9
○인터뷰 장소: 몽키아라 한국인 식당
○이주 연도: 1995 (28년 거주)
○생년: 1956 (67세)

1991년 한국의 놀부식당이 조갑술 전무의 리더십에 따라 한식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1992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Jalan Sultan Ismail에 158평 규모 한식당을 열고 이듬해 같은 규모의 뷔페식당을 오픈했다. 나는 1995년 말레이시아 놀부에 취업해 고기를 담당했다. 말레이시아 점포의 경우 당시 수상 마하티르도 즐겨 찾을 정도로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불고기, 갈비 등을 주메뉴로 했던 말레이시아점은 하루 300만∼600만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성공에도 불구하고 한식업 현장경험과 경영지식, 외국어능력, 현지문화 이해력을 두루 겸비한 인재가 없어 현지 총책임자가 자주 교체됐다. 놀부는 말레이시아에 처음 개점했을 당시, 현지 사정에 능통한 여행사 가이드 출신 교포를 총괄자로 임명했다. 한국에서는 주방장, 찬모(반찬 담당) 등 5명 내외만을 파견했고 나머지 직원 80여 명은 현지인으로 충원했다. 그러나 현지 총괄자는 식당 운영에 미숙했다. 이러다 보니 본사에서 파견된 한국인 직원들은 총괄자에게 불만사항을 토로하기보다는 한국 본사로 전화해 문제를 해결하려 들었다. 놀부 측은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후, 지배인을 교체했다. 홍콩에서 식당 지배인을 했던 두 번째 총괄인은 객장관리는 잘했지만, 언어능력이 부족했다. 세무나 위생법규에 관련된 영어서류를 잘 읽지 못했다. 행정서류에 능한 인재를 찾던 놀부는 영국에서 유학을 한 회계전공자를 세 번째 총괄인으로 고용했지만, 음주가 과해 업무에 지장을 줬다.
이런 점포관리 불안정 속에서 놀부 말레이시아점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맞은 후 영업권을 매각했다. 1998년에 말레이시아로 진출하여, 2005년부터 요식업계에 몸담고 있는 제윤호 사장은 ‘리틀코리아(Little Korea)’와 온새미로의 대표로 현재도 말레이시아의 바비큐(불고기)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나는 처음에 왔을 때는 암팡에 있었다. 암팡(고객)은 한국인 40%, 중국인 40%, 일본인 20% 정도였다. 놀부식당이 문을 닫은 후 나는 말레이시아 고려원으로 옮겨 6년 근무했다. 당시에 고려원, 한성, 서라벌, 서울부페 식당이 있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우리 식당과 한성식당에서 파견된 요리사들이 삼계탕, 잡채, 떡볶이, 김치 등 시연 및 시식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몽키아라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 무슬림이 아닌 중국계 현지인이 많이 온다. 한식은 비싼 편이다. 된장찌개가 18링깃, 돌솥비빔밥이 25링깃 정도 한다. 고기는 더 비싸다. 한국식당에 오려고 한국음식 계를 모아서 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좋은 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식당은 고기가 맛있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한식은 밥도 맛있어야 한다. 말레이시아 쌀은 한국 쌀과 다르다. 한국 쌀은 찰진 맛이 강하여 밥맛이 좋다. 그러나 관세로 가격이 부담스럽다. 수입 한국 쌀에 대한 세금 인하가 필요하다. 직원은 방글라데시, 네팔, 미얀마인을 고용한다. 임금이 낮아야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좋은 분위기를 제공하려고 실내 장식에도 신경을 쓴다. 나는 말레이시아가 좋아서 머물렀다. 한국은 각박한데 말레이시아는 여유가 있다. 바쁘지가 않다.

― 배명숙, 서규원, 이규용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키나발루 산행 후 말레이시아 회원들과 (사진=이규용)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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