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정의는 누가 말하는가?

                                                유실비아

결혼을 통해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을 바랬다
결혼 생활을 하면 할수록 
내가 생각한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외롭고
무겁다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할 이유가 있는지를 나에게 물었다

결혼의 틀안에 있으면 이런 생각 자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삶을 늘 이상적으로 바라본 것에 대한 댓가는 뼈아픈 깨달음이었다
나의 삶, 고군분투기는 결혼을 통해 구속을 반납하고 자유를 얻는 과정이었다

―작가노트
사마리아 여인은 사람의 눈을 피해 뙤약볕 시간에 물을 뜨러 갔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경계가 심한 사람이었습니다. 상처를 입은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남편이 일곱이나 있으나 모두 남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가성의 영혼 그 이름 여성, 혹은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독립된 존재로 산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 했던 땅이며, 시대였습니다. 그 당시 여성은 남성에 의해 결혼으로 ‘구원’된다는 이데올로기가 팽팽했을 테니까요!
현재, 거기는 여성 인권 부분에서는 아직도 태양 열기만큼이나 치열한 듯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일곱의 남편만큼의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뙤약볕쯤은 사뿐이 즈려 밝고 물을 뜨러 갔겠지요.
거기서 진정한 구원의 대상(예수)을 만났고, 구원이 확신으로 왔기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토록 두렵던 사람들의 문을 두드리며 “예수님이 오셨다. 와 보라!”고 확신에 차서 전하는 멋진 해방을 맞았던 한 사람입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100세를 기준으로 딱 꺾은 나이가 돼서야 이렇게 생생하게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생이별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결혼의 틀에 사는 사람들 역시 밝힐 수 없는 비참하고 굴종의 삶이 있어도 묵묵히 가는 그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녀들에게 격려와 찬사와 응원을 드립니다.

위의 시는 시인 개인이 겪었던 사유의 단면으로 여겨 주길 바랍니다.
모든 여성은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말을 끌고 가 여물까지 주는 자리를 지키기도 합니다.

진흙밭에서 피어나는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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