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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학교… 나주고성포럼 개최천년고도 나주, 인문학으로 디자인하라!
변자형 기자 | 승인 2023.06.05 18:06

나주학교(교장 홍양현)는 2일(금) 오후 4시, 복합문화공간 나주정미소에서 ‘천년도시 나주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를 주제로 나주고성포럼을 개최했다. 나주 지역의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현 상태의 이상적 상태로의 전환을 추구하기 위한 포럼이다.

첫 발제에 나선 정연진 상임대표(AOK한국)는 10년 전 나주향교에서 본인의 국내 첫 지역강연이 이루어진 인연을 돌아보는 것으로 서두를 열었다. 정 대표는 “후삼국이라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통합의 정신과 새시대에 대한 비전을 이미 천년 전에 나주가 보여주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천년고도 나주가 지닌 역사·문화적 자산을 초석으로 실행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며 통일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나주로 탈바꿈시켜 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2일 오후, 나주고성포럼에서 AOK(액션원코리아) 한국 정연진 상임대표가 발제를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풀뿌리운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발제는 80년대 초반 독일로 건너가 40년간 활동하다가 최근 나주로 들어온 「검은비(碑)」의 정영창 작가가 맡았다. 정 작가는 라인강이 관통하며 흐르는 뒤셀도르프와 영산강이 가로지르는 나주를 교차 비교하며 “나주가 뒤셀도르프처럼 강이라는 요소의 장점을 십분 살려 과거의 문화유산을 지혜롭게 담아내 고급스러운 현대도시로 변화를 추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번째 발제자인 신정일 이사장(우리땅걷기)은 “2004년 봄, 조선시대 9대로 중 나주를 지나는 제7호 간선도로인 삼남대로를 걸었다”고 소개했다. 신 이사장은 고려 태조와 장화왕후의 만남, 정도전 유배, 황진이와 임제의 흔적, 정약전·정약용 형제의 이별, 나주목사 민종렬과 전봉준, 1929년 호남선 통학열차의 조선학생들 등 나주 관련 인물과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장소를 촘촘히 엮어내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과원길 나주정미소에서 진행된 나주고성포럼 발제자들. ②정영창 작가 ③신정일 문화사학자 ④지승룡 소장 ⑤이상준 교수

 

지승룡 소장(도시문화연구소)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지 소장은 “요즘 가장 각광을 받는 개신교단은 구세군이다”라고 운을 떼며 성리학 이념을 현실정치에 구현하려 애쓴 정도전의 제민철학을 소환했다. “1천년 역사도시라고 자부한다면 자기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정신이 필요하다. 아시아의 지중해 중심도시가 돼야겠다는 신념으로 구세군처럼 온정을 나누고 정도전의 복지도시를 지향한다면 나주는 세계에 내놓을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이상준 교수(동신대)는 문순태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에 나타난 공간현황과 활용방안을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188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나주 영산강 일대의 지리, 방언, 신분제도, 토지수탈과 그에 대한 저항 등 근대 사회·문화적 콘텐츠가 녹아난 스토리를 다양하게 변용, 확장하는 연구에 지역 사람들이 더 디테일하게 다가가야 한다”며 역할론을 부각했다.

 

나주고성포럼이 열린 나주정미소 천장엔 청사초롱이 걸리고, 벽면엔 박정자 단청장(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의 불화가 전시돼 고풍스런 풍치를 더했다.

 

20여 명이 함께한 나주고성포럼은 천년도시 나주의 새로운 천년도약을 바라는 참가자들의 단체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저녁을 나누며, 나주를 브랜딩하고 지방, 지역부터 새롭게 시작해 문화를 공유, 확산하는 일에 이바지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날 포럼이 열린 나주정미소는 1920년대에 나주시 성북동에 호남권 최초로 세워진 정미소로, 미곡 수탈의 아픔과 나주학생항일운동의 주역들이 모여 회의를 했던 항일의 역사를 모두 지니고 있다. 1980년대 이후 화재로 인해 버려졌던 정미소(精米所) 건물은 나주읍성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100년이 넘은 붉은 벽돌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구조물을 보강해 2022년 ‘정과 맛을 간직한 웃음’이라는 의미의 새로운 정미소(情味笑)로 재탄생했다.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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