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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열매` / 유향숙
김순조 기자 | 승인 2023.04.20 22:00

                        인고의 열매

                                                        유향숙

거미가 뿜어낸 실타래를 함부로 걷지 마라

거미가 실타래를 뿜어낼 때는 껍질을 비워낼 정도의 고통이 있었다.

그리고 숨겨진 수많은 곤충의 눈물과 희생은 또 어찌하랴!

우리의 삶도 거미와 거미에게 먹힌 곤충의 삶과 다르지 않으니
기억하기를 바란다.
이른 아침 공원이나. 산길을 산책하실 때,
나뭇가지에 걸쳐 있는 거미줄을 본다면, 한 번쯤은 살포시 걷고 가시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 세상 만물의 이치를 아는 이가 그의 눈물과 희생과 그리고 고통을 기억하여. 그의 노력이 땅에 떨어지게 않게 하실 것을 나는 아노라!

 


세모에 상담받기를 정하였다. 내 마음은 선한자로 점점 변했다 새날을 기쁘게 맞이하였다. 식사 시간마다 선별했던 재료들이 다 맘에 들었다. 겨울이 지나고 새봄엔 봄동과 톳, 미나리, 유채 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담자가 된 나는 맘속에 담았던 고인이 된 부모님의 이야기와 형제, 자매와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에서 용서를 바라거나 그이들의 정서에서는 그렇게밖에는 할 수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판단을 하면 요구가 생긴다고 하는데 조심하기로 했다. 만나지 않고 일을 묻어두기로 했었다. 홍수에 흐르는 강물이 흙물 같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면 더욱 맑아진다.

 

「반려견의 슬픔」 공민식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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