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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식당의 수익 구조「말레이시아의 한국인」 05. 들어가기(5)
배명숙 기자 | 승인 2023.03.05 22:31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한국인 자영업은 한인 식당이다. 한인식당은 한인들뿐 아니라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있다. 현지인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종교적으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고 할랄 식품을 먹어야 하는 말레이계와 돼지고기를 먹고 할랄과 상관없는 중국계와 인도계로 나눌 수 있다. 한국 식당은 대부분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비할랄이지만 인구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말레이계를 겨냥하여 할랄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도 있다. 할랄 식당은 돼지고기를 사용할 수 없고 도축할 때 피를 먼저 빼는 할랄식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한인식당의 수익은 수요와 함께 음식가격 대비 원가에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식당의 음식값은 쇼핑몰 현지식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가장 대중적인 식당 중 하나인 다오래의 2020년 점심 메뉴에 국수류(라면, 잔치국수, 김치비빔국수)가 18링깃, 도시락(돈가스, 생선가스, 보쌈, 오징어, 돼지갈비 볶음, 닭갈비, 불고기)이 19링깃~20링깃이었다. 한국돈으로 5,000~6,000원 정도이다. 2022년 현재 다오래의 주중 각종 점심 도시락은 25링깃이다(7,500원, 환율 300. 불고기, 돼지불고기, 보쌈, 김치볶음, 오징어 볶음, 칼국수, 수제비 등). 한국보다 약간 싸지만 큰 차이가 없다. 말레이시아의 대중적인 음식 나시르막은 식당에 따라 가격 차가 있지만 밥과 닭고기를 포함해서 8링깃(2,400원)으로 먹을 수도 있다. 202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말레이시아는 US$10,617이고 한국이 US$31,954였다. 말레이시아의 소득 수준이 한국의 절반 이하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음식 값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식자재를 현지화할 경우 말레이시아의 식자재 값은 한국에 비해 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중요 물품 가격을 점검한다. 말레이시아도 한국과 같이 쌀을 주식으로 한다. 육류 중에는 닭고기가 가장 대중적이다. 2021년 3월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쌀가격을 비교해보면 1㎏에 한국은 US$3.78, 말레이시아는 US$2.15였다. 닭고기는 1㎏에 한국은 US$5.1, 말레이시아는 US$1.43으로 말레이시아가 훨씬 싸다.

식자재 이외에 인건비도 원가에 중요한 요소이다. 식당에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사람과 홀에서 음식 서빙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의 한인식당은 주인을 제외하고 고용된 사람은 거의 외국인이다. 한국인이 다른 외국인을 고용해서 경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주방장은 처음에는 한국사람이 했으나 지금은 한국사람에게 배운 외국인으로 대치되고 있다. 음식 서빙도 외국인이 주로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브루나이 다음으로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다. 말레이시아 식당 서빙 급료는 최소 RM1,050(US$251)에서 최대 RM3,080(US$736)이고 중간값은 RM1,940 (US$464)이다. 외국인이라 최소 쪽으로 예상하면 연간 RM12,600 (US$3,010)이다. 네팔이나 미얀마 노동자들은 본국에 비해 2~3배의 임금을 받을 수 있어 말레이시아에서 일한다.

한인 자영업자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은 한국 대기업이 건설을 할 때부터 시작되어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2002년 한인회 주소록에는 Heywon Corporation(대표 윤용식)이 외국인 인력 공급 회사를 운영하며 제조업, 건설업, 식당 등에 베트남, 네팔,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공급한다는 광고가 실려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식당은 서빙을 포함해서 대부분 남자가 담당한다.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한국식당은 종교적인 이유로 불교를 믿는 네팔, 미얀마 근로자들이 많다. 회교를 믿는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근로자가 있을 경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식당에서는 음식의 간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한인식당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음식도 식당에서 먹게 한다. 따라서 외국인 근로자는 급료를 모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한인식당은 식자재 값이 저렴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여 인건비를 낮추고 음식 값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수익을 낸다. 그러나 가격에 대해서는 한인식당은 김치와 여러 가지 반찬을 세트로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비싸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실내인테리어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고객에게 인사를 잘 하는 등 친절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 배명숙, 서규원, 이규용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한인 식당 내부 (사진=배명숙)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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