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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주소록을 통해 본 한인 업종「말레이시아의 한국인」 02. 들어가기(3)
배명숙 기자 | 승인 2023.02.06 12:52

재마한인회에서는 한인회 주소록을 발간한다. 2002·2003 주소록은 2002년 5월, 2014·15 주소록은 2013년 10월, 2018·19 주소록은 2017년 12월에 발간되었다. 한인들 사이에 회자하는 통계로 90년대에는 한인 인구가 3,000명대, 2013년과 2017년 발간본에서는 한인회장 발간사에 15,000명을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2000년대 초반에 한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 변화 상황을 주소록을 통해 살펴보겠다.

 

2002년 한인 가구 수, 출처: 2002년 한인회 주소록에 근거해 재구성

 

언어도 문화도 생소한 곳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통하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도울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절박함이 개인 주소록 공유로 나타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2002년 한인회 주소록에 수록된 성인의 수는 1,299명이었다. 법인과 개인으로 중복 등록된 경우와 한 명이 2개 이상의 법인을 소유한 경우를 감안할 때 실제는 이보다 적었을 것이다. 2인 이상 가구 수는 436개이었으며 이 중 37(8%) 가구는 국제결혼 가구였다. 한국 부인과 말레이시아 남편, 또는 한국 남편과 말레이시아 부인인 경우 등이다. 가구는 대부분 2인의 성인이 기록되어 부부로 생각되지만, 딸과 어머니가 사는 경우와 4인 이상의 성인이 기록된 경우도 있었다. 2002년 말레이시아 한인회는 2인 이상 가구가 79%, 1인 가구가 21%로 대부분 가족 단위 정착이 이루어져 있었다.

2002년 재마한인회 주소록에는 개인과 기업의 주소가 적혀 있다. 회비는 성인을 대상으로 가구와 법인을 기준으로 책정했다. 2018·2019년에는 연회비가 가구당 200RM, 교민업소 500RM, 개인업체 1,000RM, 법인업체 2,000RM이었다. 각 개인은 기업이나 가구 중 선택하여 한 번만 회비를 납부하면 되었다. 부부는 한 가구로 나란히 병기했다. 국제결혼일 경우도 외국이름을 사용하여 확인이 가능했다. 기업일 경우에는 대표만 적는 경우가 많지만 구성원을 모두 병기한 경우도 있었다. 2013년과 2017년 발간본에는 한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개인 주소는 없어지고 법인만 수록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변동사항만 알 수 있었다.

한인 주소록에 수록된 기업은 제조업, 무역업, 건설업, 요식업, 여행·숙박업처럼 업종 구분에 변동이 없는 것도 있고 연도별로 다른 것도 있다. 업체 수가 많지 않은 것은 합친 것으로 보였다. 2002년은 KL만 업종별로 구분하여 수록했고 타지방은 구분을 하지 않았다. 업종에서 변화를 가늠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2002년에는 국제전화카드를 사용하고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고 있었다. 11년 후인 2013년에는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국제전화카드점과 비디오점이 사라지고 인터넷 전화와 위성TV로 대치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02년 2개 있던 컨설팅 회사는 2013년에는 11개가 되고 체류 자격 특히 MM2H(은퇴) 비자 전문업체가 많이 등장했다. MM2H로는 10년간 장기 체류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컨설팅과 부동산이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로 장기 이주할 경우 숙소가 필요하고 동시에 자녀들의 국제학교 입학 등 교육컨설팅도 이루어졌다. 따라서 부동산과 컨설팅을 같이 하게 된 것으로 생각됐다.

업종별 기업 수를 보면 2002년 374개에서 2013년 625개, 2017년 583개로 나타났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3년간에 1.7배가 늘어났다. 이후에는 오히려 다소 줄었다. 자영업 개업은 2002년부터 2013년 사이에 활발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시기에 건설업은 줄어들고 있어 건설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자영업으로 업종 변경을 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특히 눈에 뜨이는 것은 학원이 2002년 5개에서 2013년 57개로 11.4배 증가하여 유학생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유학생과 학부모 유입으로 학원 사업이 번창하고 슈퍼마켓(3.6배)과 식당(5.4배)이 증가했다. 2017년에 학원사업은 다소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의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됐다.

그러나 요식업과 슈퍼마켓, 식품유통업은 계속 증가했고, 한류로 인한 말레이시아인 고객 증가와, 한국인이 KL에서 조호, 페낭 등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됐다. 조호, 페낭, 이포 지방에 한국식당이 더 많아졌다. 식당의 증가와 함께 식품유통업도 지방에서 증가했다. 2013년에 KL에 슈퍼가 22개 있었는데 2017년에 23개로 1개가 증가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7개에서 10개로 3개가 증가했다. 2017년 현재 말레이시아 한인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은 식당 211개, 제조업 45개, 무역업40개, 학원·교육36개, 수퍼·식품유통 33개, 종교단체 29개였다.

 

연도별 업종별 한인회 주소록에 수록된 기업 수

 

2021년 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이 한인상공회의소(코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월드옥타, 건설협의회 등의 자료를 취합하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지 한국기업은 식당·여행업 포함 약 1,000개로,  325개 한국기업 활동이 구체적으로 파악됐고, 전체 업체 수는 약 1,000개로 추산됐다. 325개 기업 가운데 249개(77%) 업체가 쿠알라룸푸르 수도권에 위치했고, 종류별로 보면 제조업(32%), 도소매업(23%), 운수·창고업(10%), 건설업(8%), 정보통신업(5%) 순으로 많았다.

― 배명숙, 서규원, 이규용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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