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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한국인 사회 - 쿠알라룸푸르(KL)「말레이시아의 한국인」 01. 들어가기(1)
배명숙 기자 | 승인 2023.01.09 21:41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은 쿠알라룸푸르(KL), 조호바루, 코타키나발루, 페낭 등이 있다. 특히 KL에 한국인 인구의 약 75%가 살고 있다 (재외동포 현황 참고). KL에서 한국인들이 처음 자리 잡은 한국인촌은 쿠알라룸푸르 동쪽의 암팡(Ampang)이었으나 현재는 쿠알라룸푸르 서쪽의 몽키아라(Mont Kiara) 등으로 확대되었다. 암팡은 대한민국대사관을 포함하여 여러 나라의 대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암팡 지역에 외교관들을 포함하여 외국인들이 자리 잡게 되면서 외국인이 살기 편리하게 발전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거주지는 가까운 곳에 좋은 국제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암팡은 페어뷰(Fairview International School), 세이폴(Sayfol International School), ISKL(The International School of Kuala Lumpur), 무티아라(Mutiara International Grammar School) 등 국제학교가 근처에 있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1960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1962년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이 개설되었다. 한국대사관은 Wisma MCA (Malaysia Chinese Association, 163, Jalan Ampang, 50450, Kuala Lumpur) 21층에 있다가 현재의 위치에 대우건설에서 대사관 건물을 지어 이사했다(9 & 11, Jalan Ampang & Jalan Nipah, Kampung Berembang, 55000, Kuala Lumpur). 과거에 대사 관저는 현재 RH Bank 본사가 있는 자리에(RHB Centre, Jalan Tun Razak, 50400, Kuala Lumpur) 있던 큰 방가로(Bungalow 단독주택)였는데 지금은 대사관에 붙어 있다.

말레이시아에 온 초기의 한국인은 의사들이었는데 이때 온 한국의사들은 미국으로 재이주를 하거나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말레이시아에 한국 건설회사와 상사가 진출하면서 한국인 직원들과 근로자들이 모여 사는 한국인 거주지가 생기게 되고 근처에 한국식품점과 식당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해외관광이 허용되면서 동남아와 말레이시아로 관광을 나오게 되고, 한국에서 영어권 유학 열풍이 불면서 말레이시아는 국제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으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보다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유학생이 증가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말로 1990년대에 3,000명 정도였던 한국인이 2019년에는 20,861명으로 증가했다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2021년에는 13,667명이 체류하고 있다(재외동포 현황 참조). 현재 남은 사람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식료품점이나 식당, 여행사 등 자영업을 경영하며 투자를 했던 사람들과 주재원들이 주가 된다. 빠져나간 6,000명은 주로 유학생과 학부모, 관광가이드 등으로 추측된다. 한국인들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한국인들을 주 대상으로 하던 자영업자들은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한국인뿐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말레이시아 한국인의 구성, 2015년

말레이시아 한국인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말레이시아에 체류하지만 정착하지는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돈을 가져와서 말레이시아에서 쓴다. 주재원, 유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관광객 등이다. 또 한 부류는 말레이시아에 장기 체류하며 말레이시아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한국 식료품점, 한국 식당, 한국 여행사와 관광가이드업, 유학원과 한국인을 위한 학원 등을 경영하는 자영업자이다. 주재원과 유학생을 위한 주택과 관광객을 위한 호텔도 필요하지만,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는 이런 일은 한국인 사회에 자본이 형성될 때까지 현지인과 협력하는 형태를 띠게 된다.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취업을 하거나 말레이시아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 구분은 대략적인 것으로 경계가 분명하지는 않다. 한국 식당들이 한국인과 말레이시아인 고객을 모두 대상으로 하고 있고, 주재원으로 왔다가 임기 만료 후 현지에 남아 자영업을 하거나, 유학을 한 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지 취업을 하거나 사업가로 체류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인들은 2015년에 자영업 45%, 학생 25%, 주재원 20%, 기타 10%로 구성되어 있었다.

 

원 암팡 애비뉴 콘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이다.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잘 된 고층아파트는 콘도라고 한다. (사진=이규용)

 

초창기에 한국인들은 암팡에 자리잡았다. 암팡 Flamingo Hotel에서 가까운 GCB Court에는 대한항공 지점장이나 현대건설 지점장 등 지사나 상사 직원들이 주로 거주했다. 근처에 Darul Ehsan 골프장이 있어서 현재도 큰 집들이 많다. Tudor Court 아파트에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살았다. 집세가 1,200링깃 정도 했다. 인근에 있는 Rasmi Jaya의 단독주택에도 살았는데 월 800링깃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에 상가가 없어서 불편했다. One Ampang Avenue 콘도가 생기면서 상가가 함께 개발되어 이쪽으로 많이 옮겨 왔다. 단수(斷水)의 영향도 있었다.

One Ampang Avenue 콘도에는 한국 사람과 아랍계 사람이 많이 거주한다. 16층 건물 3동으로 96세대가 있다. 950~1400ft²(27평-40평) 크기로 방 3개와 욕실 2개가 있다. 수영장, 놀이터, 사우나, 체육관, 편의점, 실내주차장, 정구장, 스콰시장, 배드민턴장과 24시 경비가 있다. 인근에 Fairview International School, Sayfol International School, International School of Kuala Lumpur(ISKL), Mutiara International School, SJK Kuala Ampang 과 SMK Ulu Kelang 등 국제학교와 일반학교가 있다. 치과와 병원은 Ukay Dental Surgery, Klinik Kesihatan Ibu Dan Anak Desa Pandan, Gleneagles Kuala Lumpur, Pantai Hospital Ampang, KPJ Ampang Puteri Specialist Hospital, Prince Court Medical Centre가 자동차로 15분 이내에 있다. 아파트 가격은 RM310,000~RM850,000(9천만원~2억5천만원)으로 이자율 3.2%, 30년 상환으로 월상환금은 RM1,341~RM3,676(40만원~110만원)이다.

 

재마한인회, 암팡, 청와대 한국식당 위에 있었다. 2018년 (사진=배명숙)

 

한국식품점인 동네 식품점(DongNe Korean Mart)과 하나로 마트(Hanaro Mart), 99 Speedmart가 바로 앞에 있고 Spectrum Mall Ampang, Lotus(Tesco Ampang), Ampang Park, City Square, Avenue K, Suria KLCC, Galaxy Ampang, Great Eastern Shopping Complex, Plaza Ampang, Ampwalk 등 쇼핑몰이 비교적 가깝다. 한국식당 한우리(Hanwoori Restaurant), 잘돼지(Jal-Dae-Ji Korean B.B.Q Restaurant), 덕수네 (Duksoo-nea Restaurant)와 아랍식당 Qasar Balqis Restaurant도 있다.

2021년 12월 현재 『교민정보』에 따르면 암팡에는 갤럭시코리안마트, 동네방앗간, 세미방앗간, 칠보식품, 필마트, 하나로마트 등 한국슈퍼마켓이 6개가 수록되어 있으며 몽키아라(솔라리스, 하타마스, 세감붓 포함) 쪽에는 고기쟁이, NH마트, K마켓, 킴스마트, 대해수산, 서울마트, 이마트, 한성식품 등 8개로 나타나고 있다. 몽키아라 쪽이 암팡보다 2개가 더 많다. 암팡에 있었던 ‘유진참치’가 몽키아라 하타마스로 이전하면서 ‘대해수산’으로 상호를 바꾸어서 개업하는 등 암팡에서 몽키아라 쪽으로 한국인 상권이 이동하고 있다.

몽키아라 쪽에 한국인들이 몰리는 현상은 『교민정보』에 수록된 어학원에서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은 영어를 배운다. 암팡에서 가까운 세타팍에는 해피킨더유치원과 EMS English School 등 2개가 수록되어 있다. 몽키아라 쪽에는 GLCC 어학원, D & B 아카데미, 램프 아코리스 아카데미, 리딩타운, 아이비 아카데미, 예원유치원, 트리플에이 등 7개가 수록되어 있다. 새로운 유입이 몽키아라 쪽으로 되고 있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한국인 사회의 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한인회의 이동이다. 재마한인회는 권병하 회장 시절에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Wisma Cosway(전 Wisma Stephens, 88 Jalan Raja Chulan)에 있다가 고 최송식 회장 시절에 암빵의 Jalan Mamanda 9, 황일록 회장 시절 1st Floor Premises, Lot B1-2 Boulevard II Jalan Ampang Utama 2/2 One Ampang Avenue 68000 Selangor Darul Ehsan을 거쳐, 윤선규 회장 때 몽키아라로 옮겼다(B-5-12 Plaza Mont Kiara, No. 2 Jalan Kiara Mont Kiara 50480 Kuala Lumpur).

한국인 사회의 이동은 암팡의 교통체증과 오토바이 날치기 등 범죄율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장보러 나온 주부들이 심심찮게 오토바이 날치기를 당했다. 당시에 한국인들이 은행 계좌를 열지 못해 현금을 많이 사용해서 표적이 되었다. 적게는 한 달에 한두 건, 많게는 하루에 같은 장소에서 두 건도 당했다. 암팡의 식료품점 ‘동네방앗간’에 칼을 든 강도가 들기도 했다. ‘제주어장’ 등 한인 상가에 들어와 칼로 위협하는 강도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로 인도네시아로 떠난 사람도 있었다. 이에 한국인 상인들이 업소당 100링깃을 내서 Chief Inspector에게 방범을 부탁하며 건네고, 한국인 태권도 사범이 현지 군경 제자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자율방범대 자경회를 조직하고 자경위원회를 결성하게 되었다. 자경위원을 두어서 수시로 순찰을 돌며, 호루라기나 사이렌을 울려, 소리가 나면 각 점포에서 방범방망이를 들고 나오기로 했다. 곳곳에 그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날치기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그물을 던져서 도주를 차단하기로 했다. 발대식은 자경위원회(위원장 김용철 정원식당 사장)가 준비하고 대사, 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업소에는 자경회 스티커를 붙였다. 50여 개의 회사가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어 타운 중간 필마트 앞에 방범초소를 세웠다. 파출소를 만들기 위해 이진복 씨가 경찰서장을 만나고 애를 썼다. 세월이 10년 이상 흘러 최근에 파출소에 에어컨도 교체하고 페인트도 다시 칠했다. 오토바이 날치기는 암팡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어 표적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한편 몽키아라는 콘도와 사무실 중심으로 새롭게 개발이 되어 주거 환경이 좋고 인근에 가든 국제 학교, 쿠알라룸푸르 몽키아라 국제학교 등 국제학교도 있고 한국인 슈퍼마켓과 식당이 많아 생활하기도 편리해서 새로 유입되는 한국인들이 몽키아라를 선호했다. 소비를 하는 사람이 암팡으로 가지 않으면 암팡의 상권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암팡의 자영업자들이 서서히 몽키아라로 옮겨 가면서 한국인이 떠난 자리에 아랍계가 이주하면서 암팡의 한국인 사회가 작아지고 대신 몽키아라가 확대되었다.

― 배명숙, 서규원, 이규용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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