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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로토루아(Rotorua) 투어마오리 전통문화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
최서현 기자 | 승인 2022.07.07 20:08

뉴질랜드라는 나라는 한국인들에게는 북유럽을 연상시키는 나라 중 하나이다. 아마도 나라 이름 뒤에 랜드(land)라는 단어가 있어서 네덜란드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 거다. 지금은 아니지만 이십 년 전만 해도 그랬다.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뉴질랜드는 호주 옆에 땅콩만 하게 보인다. 크기는 남한의 2.7배쯤이고, 한반도보다 크다. 그러나 인구는 적어서 500만 정도라 우리의 1/10 정도니, 시티만 벗어나면 그린색으로 온통 드넓은 녹지와 양떼들만 눈에 띈다. GDP는 5만불 가까이 되어 영국, 프랑스, 일본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와는 1만5천불 차이가 난다. 그래선지 사회복지가 잘 되어있다. 세금은 많은 편이다. 인구 구성은 유럽인이 70%, 아시안과 섬나라 사람들이 15% 그리고 나머지 원주민인 마오리가 15%쯤 된다. 백인의 90%는 영국계이다. 
 
뉴질랜드는 북섬, 남섬 그리고 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스튜어트섬으로 되어있다. 북섬에도 우리의 백두산보다 조금 높은 루아페후산(Mt.Ruapehu)이 있으며 정상에 백두산의 천지같이 분화구에 호수가 있다. 또한 한라산 높이의 통가리로산(Mt.Tongariro)도 있어서 일본의 후지산과 닮은 꼬깔모양이라 후지산으로 영화 촬영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남섬에는 만년설로 뒤덮인 3,724m 마운트쿡(Mt.Cook)을 비롯한 3,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많아 빙하와 피요르드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들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위치가 남반구여서 우리와는 정반대의 계절을 갖고 있고, 기후는 온대이긴 하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따뜻하고 남쪽 끝은 눈도 많고 춥기까지 하다.
 
뉴질랜드에는 3가지 키위(kiwi)가 있다. 첫 번째는 날지 못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키위새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먹는 키위 과일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뉴질랜드 국민을 키위라고 부른다. 또한 유럽계 백인들은 파키하(Pakeha)라고 자기네들끼리 구분할 때도 있다.
 

뉴질랜드 상징인 실버펀 (Silver Fern, 銀고사리). 스포츠팀들의 셔츠에 보면 유난히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국화로 무궁화가 있듯이 뉴질랜드는 실버펀(Silver Fern)으로 은(銀)고사리 잎사귀가 있다. 이 고사리 잎은 오래전 원주민들이 전시(戰時)에 야간 숲길 행진 시 고사리 이파리 뒷면을 땅에다 놓으면 은색의 이파리가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여서 길을 찾곤 했다 한다. 그래서 스포츠팀들의 셔츠를 보면 고사리 이파리가 로고로 사용된다.
 
뉴질랜드는 환태평양 지각판과 호주의 지각판과 맞물린 경계에 있어 지진이 잦은 국가이기도 하다. 또한 화산분출도 있어서 그로 인한 피해도 과거엔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어 전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중 북섬의 대표적인 화산지형인 온천과 간헐천으로 이루어진 로투루아(Rotorua)는 뉴질랜드 관광객이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관광지이다. 이곳은 여러 번 가본 곳으로 나이 들수록 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아마도 유황온천 때문일 거다. 오클랜드에서 서너 시간 달려 로토루아 부근에 가면 벌써 삶은 달걀 냄새가 코를 진동한다. 그 동네는 대중 스파도 있지만 집집마다 온천수가 나오니 주민들은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은퇴자들은 따뜻한 북섬 위쪽이나 이곳에 살고 싶다 한다.

레드우드 수목원으로 숲속에 들어가자마자 심신이 힐링됨을 느낀다.

투어 당일은 여장을 풀고 레드우드(Redwood)로 향해서 간단히 산림욕을 해본다. 이곳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사려니숲길의 삼나무 숲길처럼 하늘로 치솟는 나무와 여러 명이 팔 벌려 잡아도 남을 것 같은 두께의 나무들이 즐비하다. 코스도 다양해서 자기 체력에 맞게 걸을 수 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첫날은 이렇게 간단히 몸을 풀고 숙소에 들어가 온천욕을 하거나 대중 스파를 즐기면 된다.
 
둘째 날에는 마오리 전통마을인 테푸이아(Te Puea)에서 종일 투어한다. 여기저기서 줄기차게 뿜어져 나오는 간헐천(間歇泉)의 열수와 수증기 및 가스 분출은 장관을 이룬다. 이런 간헐천은 10~15분마다 20~30m 정도 솟아오르는데 지구 내부의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감지할 수 있다. 분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턱을 괴고 기다리고 있다. 분출 시간이 자로 재듯 정확한 게 아니라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번 분출 시 탄성의 소리가 여기저기 나오고 사진찍기 바쁘다. 코스 따라 다니다 보면 벌써 해는 기울어진다. 마오리 전통 음식인 항이(Hangi)가 기다려지고 한둘씩 식당으로 모인다. 항이는 땅의 지열을 이용해서 온갖 종류의 재료들을 땅속에 파묻어 그 열로 음식을 익히는 마오리 전통 음식이다. 미리 패키지로 신청하였고 생각보다 비싼 게 흠이지만 종일 마을 투어를 해선지 무얼 먹어도 꿀맛인 시간이다. 더군다나 독특한 그들의 음식문화를 체험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테푸이아 마오리 마을은 곳곳에 간헐천이 내뿜는 수증기로 자욱하다.


 

로토루아에서 타우포로 가는 길목에 후카 폭포로 폭 100m인 와이카토강이 15m로 좁아지는 협곡에 이르러 폭포를 만든다.

로토루아는 크고 작은 호수가 12개나 있어서 자동차로 가다 보면 맨 호수만 보인다. 또한 수상 스포츠가  많아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중 제일 큰 로토루아 호수는 면적이 80㎡나 되어 여의도의 10배라니 그냥 바다 같은 느낌이다. 이 호수 가운데 화산이 폭발할 때 생긴 모코이아(Mokoia) 섬이 있고 오랜 전설로 내려오는 섬 아가씨와 뭍에 사는 총각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민요로 전해 내려오다 편곡되어 6.25전쟁 시 뉴질랜드 병사가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던 것이 우리나라에는 연가로 불리워졌다. 원제목은 포카레 카레 아나(Pokarekae ana)라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그 노래의 발단이 바로 이곳이란다. 호수 부근에는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여유롭게 백조들 떠다니는 모습만 보아도 힐링이 저절로 된다. 다양한 놀이기구와 번지를 비롯 워터 스포츠, 산악자전거 등은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첫날 아니면 마지막 날 꼭 들르게 되는 곳이 로토루아 박물관이다. 박물관 내부는 몇백년 전 화산 분출 때 처참한 마을 풍경 사진부터 마오리 전통 예술품들로 꽉 차 있다. 그들의 섬세한 기술은 나무조각 등이 뛰어나서 공예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도 이민자들이 들어가서 세운 나라이기에 백인들 전통은 없다 보니 마오리 문화가 곧 그들 유럽인의 문화로 받아들여져서 잘 보존되고 있다. 로토루아는 뉴질랜드 북섬에서 힐링과 재미를 고루 갖춘 관광지로 마오리 전통문화의 이해와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력 있는 관광지이다.

 

[좌] 마오리 박물관으로 백여 년 전에 건축되었다. 이곳은 그들의 역사와 공예품으로 가득하다. 아름다워서 기념품 엽서에 빠지지 않는다.  [우] 마라이(Marae)라고 하는 마오리 회당으로 이곳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신성한 회관이다. 그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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