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로 불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집단 폐렴형태로 처음 발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제1급 법정 감염질환이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주로 2미터 이내의 밀접접촉자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감염되면 5일 여 잠복기를 거친 뒤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 및 미각소실 등으로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 빈도도 높다. 전세계 치명률은 약 3.4%이고, 주로 고령,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 위주로 중증과 사망을 초래한다.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자 WHO(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3월11일에 홍콩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우리나라는 2020년 1월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최초의 감염 확진자로 확인되었고, 2월18일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 감염과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하나 둘 마스크를 착용하던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부르는 게 값이 되자 3월9일에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여 1주일에 한 번 1인당 두 장을 구입할 수 있게 하였다.

2020년 3월 초, 초등학교 2학년 개학을 앞둔 큰 손녀는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로 인해 3월2일에서 9일로 개학이 연기됐다가 다시금 23일로 연기됐다. 이어서 학교는 주에 3일 등교하다가 하루만 등교하는 날도 있었고, 아예 집에서 온라인수업으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다음 해에 작은 손녀는 초등학생이 되자마자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 명의 직원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 부서는 14일간 폐쇄되었다. 확진자가 없더라도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어났다. 업무 성격상 업체를 방문하는 날이 많은 우리도 방문할 때마다 바이러스 감염 유무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한 후에 반드시 지정된 밀도의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전세계 모든 국가는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출입국에 제한을 두었다. 코로나 창궐로 인해 여행은커녕 외출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되도록 많은 시간을 손녀들과 놀아줄 때도 웬만하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2020년 4월4일, 당시 국내 누적 확진자는 10,156명이었고, 사망자는 177명이었다. 전세계 확진자는 1,077,469명이고, 사망자는 57,746명이었다. 그로부터 1년 3개월 여 지난 2021년 7월25일 현재, 국내 누적 확진자는 188,848명이고, 사망자는 2,073명이다. 전세계 확진자는 194,475,339명으로 2억 명에 가깝고, 사망자는 4,170,104명으로서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 브라질 순으로 많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 보고된 2019년 12월 이후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문제는 이 펜데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2천 배나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그저께 17일간의 일본 도쿄올림픽이 개막되었다. 난민팀 포함 총 206개국에서 참가하였다. 일본은 현재 누적확진자가 866,429명이고, 누적사망자는 15,137명이다. 도쿄에서만 개막 다음날인 7월24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574명인데 이 중에 올림픽대회 관련자만 123명이다. 경기 중에는 물론 체류기간 동안 사람 간에 접촉이 많을 것이 분명하여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면 어떤 상황이 될지 염려스럽다.

7월25일 현재, 국내 예방접종율은 인구대비 33%로서 약 1천7백만 명이다. 2020년 12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을 했고, 국내는 2021년 봄,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실시하였다. 나와 아내는 6월에 접종하였다.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이 검증된 상태에서 접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접종 후에는 3일 가량 진통제에 의지해야 할 만큼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발열 증세가 있어서 약국마다 특정 진통제를 사재기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아들은 접종 2주 정도 지나자 목과 가슴 위쪽에 수두로 보이는 물집군이 빠르게 번졌다. 명백한 백신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대상포진이었다.

최근 열흘간 회사 업무로 출장이 잦은데다 잔무처리할 일로 바빴던 나는 일주일 전부터 평생 경험하지 못한 편두통과 가슴압박감에 시달렸다. 잠자리도 편치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근육통과 바늘로 찌르는듯한 머리 통증으로 인해 접종 후유증일까 봐 종일 겁이 났다. 아내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라고 채근하였지만 언제나처럼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을 거라며 안심시키고 다 나은 척을 했다. 병원에 가봐야 다른 환자로 인해 신경 쓰게 될 것이고, 코로나 확진자로 보일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무식한 행동이었지만 다행히 많이 호전되어 샤워 후 개운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여전히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발령되었다. 친족 외에 4명이상 모이지 말고,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 이상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조치이다. 1인 시위를 제외한 행사도 금지됐다.

과거에도 펜데믹은 있었다. 1347년부터 5년간 흑사병으로 불리는 페스트로 유럽인구의 약 3분의 1이 사망한 것이나, 인플루엔자, 천연두, 결핵, 말라리아, 콜레라, 에이즈 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는 했어도 치료법이 개발되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새 즈믄 년하고도 20년이나 지난 현대 문명사회에 사는 인류에게 감기와 독감은 흔한 질병일지 모르겠으나 신종 변종 변이에 해당하는 바이러스의 출몰 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우주를 정복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자연을 자연스럽게 대하지 않는 한 자연은 인간에게 끊임없는 벌을 내릴 것이다.

이미지=https://www.cdc.gov/

이택규 기자  we-e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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