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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효 갤러리 투어
최서현 기자 | 승인 2021.07.11 21:38
[좌]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를 연상시킨다.  [우] 과거로의 시간 여행하는 순간~ 돌들이 인사를 한다. 왠지 서늘하며 음기운을 느낀다.

언제부턴가 관공서 냄새나는 미술관보다는 갤러리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 미술관은 여러 장르를 포함해 규모가 큰 전시공간이고 작품 거래도 안 되는 교육의 장이라 공공성이 강한 반면 갤러리는 한 작가의 개인 작품을 전시하는 경우라 규모 면에서도 미술관보다 작고 거래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양평 지평리 마을에 위치한 이재효갤러리는 전시관이 다섯 개나 되고 음악회도 때때로 열리는 복합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규모가 큰 미술관이다. 한쪽에서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재효란 아티스트가 궁금해졌다. 이 작가는 홍대 조소과 전공이고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유명 중견작가이다.

[좌] 나무로 만들어졌다. 어느 나라의 리마커블이란 주름진 산맥에 일몰이 연상되는 작품이다.  [우] 돌과 나무 의자~ 아이디어가 놀랍다.

몇만 년 전 석기시대로 돌아간 듯 돌로 연출된 전시장 입구를 들어간다. 한낮의 뙤약볕으로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갑자기 식어버린다. 현대미술에 익숙지 않은지라 호기심이 더해져 소풍 나온 유치원생처럼 두리번거리며 타임머신을 타고 먼 고대로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돌 나무 낙엽 종이 녹슨 못 쇠붙이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작품들 앞에서는 입이 딱 벌어진다. 일순간 에콜로지를 떠올렸고 리사이클이 작품화되면서 죽은 생명체가, 여기저기서 부활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호기심은 놀라움으로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작품으로 옮겨져 위대한 탄생으로 작품화되었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와 콜라보를 떠나 이미 생명이 끝난 피사체에 혼을 불어넣어 부활시켜주는 뛰어난 그의 창의력이 놀랍기만 했다.

커다란 원은 태초의 생명일까? 아니면 내가 어머닝의 몸에서 수태되어 자란 곳일까?

평창동의 가나아트홀에 가면 작품감상도 좋지만 데크에서 내려다보는 유럽스타일의 지붕과 집들이 주변 산과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효재갤러리도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쌓인 전원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여러 개의 전시장을 둘러본 후 옥상의 작품들과 주변 풍경을 즐기다 보면 벌써 해는 뉘엿뉘엿 저문다. 
 
다녀온 지 벌써 일년이 되었다. 그런데 또다시 가고픈 갤러리이다. 돌아가는 길은 몸과 마음이 솜털처럼 가벼워 날아갈 것을 알기에…

옥상에서 바라본 지평리 마을 풍경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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