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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박스 The Box` / 오서아
김순조 기자 | 승인 2021.04.03 15:02

        더 박스 The Box

                                        오서아

음악 영화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유년의 아픔과 상실과 상처들
그 그림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훈의 음악 여행 이야기

두려움으로 스스로 갇혀버린 
어둠의 굴레인 박스를 뒤집어쓰고 
불러야만 나오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의 잠재력을 발견한 또 한 사람
빚떼기 도주에 처한 프로듀서 민수

세파의 벼랑에 내몰린 두 방랑이
전국을 돌면서 떠나는 음악 여행은
마치 내면의 길로 떠나는 여정들일까.

재즈바에서 만난 여가수 나나씨
어두운 눈빛에 감기우던 소리

… 눈을 감아 보아요.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세계가 열리게 될 거예요 …

내면의 소리를 볼 수 있었던
자아의 빛을 지닌 먼뎃누이 같은
시각 장애를 가진 나나씨

지훈은 비로소 눈을 감고서 
꿈의 환상처럼 물결 치는 해안에서
그녀와 손을 맞잡고 노래하고 춤추는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었지요.

그러나 끝내 깨뜨리지 못했던
깊은 두려움의 껍데기들

밤바다로 뛰쳐나가 울부짖는
검은 그림자의 절규들

눈시울이 젖어들었습니다.

마침내 보헤미안을 떠올리는 캠프촌에서 
자유를 부림치는 집시들을 마주합니다.

메이지 않는
걸리움 없는 
자유혼의 열정으로 
터져나오는 소리들

진정 그림자의 굴레를
박스를 벗어날 수 있을까.

밤하늘 너머 우주의 기운과 
자유자재하는 혼악으로 하나 되어
혼연일체의 공명을 뿜어내는 순간

활화되어 솟아오르는 환열이
무수한 별무리로 떠올라 
우수수 빛났습니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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