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4개월 동안 한 달에 한 편씩 권영옥 마리엣다 수녀님의 시를 소개한다.
시의 내용은 모든 사람이 가야 할 예수님의 가르치심이다.
예수님의 가르치신 말씀은 절대명령으로 자유를 부여하신 하느님이시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느님께 도달할 수 없다고 하셨다.

권영옥 수녀님의 시의 제목이 ｢숨은꽃｣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심은 이 시의 제목대로 사는 것이 참 신앙인이다.
이 ｢숨은꽃｣의 내용은 무슨 특별하거나 성인성녀들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작자가 수도자인 만큼 이해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 시들은 소설같이 한번 읽어버리면 이 시의 진미를 맛 들이지 못한다. 뿐만이 아니라 엉뚱하게 이해하고 만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이 시들 중에 ｢까치소리｣라는 시가 나오는데, 한번은 수녀님이 이것을 읽은 사람에게 어떻게 이해되느냐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수녀님은 남편도 없고 사위도 없고 아들딸들도 없는 외로운 사람으로서 신세타령같이 느꼈다.”는 대답이 돌아왔단다. 수녀님은 “이거 큰일 나겠구나.” 하고 “이 시집을 내지 말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그런데, 필자가 “시란 읽는 사람의 신앙이나 어떤 수준에 자유이다. 백 명 중 한 분이라도 작자의 의중을 알아들었다면 그것으로 보람을 찾자.”고 적극적으로 권고 드려 수녀님이 용기를 내시게 됐다.

이 시의 제목인 ｢숨은꽃｣에서 나오는 왕벌은 예수님을 말하는 것이다.
이 왕벌은 자기가 가르치는 대로 사는 사람을 찾아오셔서 자기와 단둘만이 알아듣는 내밀적인 관계를 맺으려 하신다. 이 내밀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은 어떤 귀로도 들여다보지 못한 것, 어떤 눈으로도 보여지지 못한 것, 어떤 머리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을 이루시는 것이다.
이것은 이 세상에서부터 이루시게 하시려는 것이다.

왜고개 성지에서 마리엣다 수녀님과 필자 (2016.9.16)

정찬남 기자  webmaster@k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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