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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끝` / 최상균
김순조 기자 | 승인 2020.07.07 11:42

                길 끝

                                들풀 최상균

나 이제 돌아가
사랑하며 살아가리

메꽃과 엉겅퀴가 얼싸안고 피고지고
산등성을 넘어온 첫 햇살이 해바라기의 입술을 찾아 아침마다 새로이 입맞추고

장닭의 노래가
미움의 모기가 외로움의 박쥐를 잠재우고
개와 거위와 새끼 도마뱀과 새벽종을 깨우듯

그렇게 안고
그렇게 입맞추고
그렇게 노래하며
살아가리

 

들풀로 예명을 둔 최상균 시인은 뉴욕타임즈에서 “EXCELLENT VOICE”라는 평을 받은 바리톤 성악가다.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하였다. 1990년 평양 통일음악제에 초청받아 공연했다.
사랑하며 살아갈 곳은 어디인가. 장소가 중요치 않다. 의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함을 노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메꽃과 엉겅퀴가 피어나는 곳에서 살고 싶어한다.
산등성이의 햇살은 시인이 어린 시절에 자랐다는 문경일대 어느 산을 떠올리게 한다. 해가 일찍 떨어지는 곳에서 아마도 시인은 밭에 흩어져있던 닭들과 장닭을 찾아 닭장에 넣고 문을 꼭꼭 걸어 잠그었으리라. 가족에 대한 절실한 사랑과 노래에 대한 열정이 시에 그려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GHBtb5Yjht8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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