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이 소한(小寒)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대소관계로 따져보면 대한이 소한보다 추워야하지만 실제로는 소한 무렵이 더 추운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그러면 대서(大暑)와 소서(小暑)는 어떨까?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대서 더위는 막강하다. 혹서(酷暑)는 ‘몹시 심한 더위’를 뜻하는 말이다. 군인들에게는 한겨울 혹한기 훈련도 힘들지만 한여름 진지공사도 대단한 고역이다. 혹서와 비슷한 말로 폭염(暴炎)이 있다. 역시 ‘매우 심한 더위’를 이르는 말이다.

대서인 오늘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이 발령하는 폭염특보는 단계에 따라 2가지가 있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이면서 일 최고 열지수(heat index)가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또한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이면서 일 최고 열지수가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한반도를 가둬놓고 있는 열돔현상(heat dome) 때문에 해가 진 저녁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 이상일 때 ‘열대야’라고 한다. 야간 최저 기온이 섭씨 30℃를 넘어서면 ‘초열대야’라고 부른다.

한편, 전국이 펄펄 끓는 와중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일사병과 열사병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받을 경우 나타나는 일사병(heat exhaustion)과 달리 열사병(heat stroke)은 강한 햇볕이 아니라해도 더운 곳에 장시간 노출되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물을 자주 마시고, 손을 철저히 씻는 등 혹서기 건강수칙을 강조했다.
기상청은 적어도 이번 달 말까지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