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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알지 못했던 성차별 언어 바로 알기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성차별적 언어 개선 캠페인 결과 발표
변자형 기자 | 승인 2018.07.02 00:30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성평등주간(7월 1일∼7일)을 기념하여 성차별적 언어를 바꾸기 위해 공모한 시민캠페인 선정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1일까지 진행된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민참여 캠페인에는 총 608건의 시민의견이 제안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국어·여성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통해 시민제안 내용 중에서 우선적으로 공유해야 할 10건을 선정했다.

가장 많은 제안을 받은 것은 접두사 ‘여(女)’가 붙는 여교수, 여교사, 여의사, 여검사, 여기자, 여직원, 여비서, 여배우, 여감독, 여가수, 여군, 여경, 여성농업인 등과 같이 직업을 나타내는 단어에서 ‘여성’이란 수식어를 떼어내자는 것이었다. 여성 종사자가 많은 간호 직종에서 ‘남간호사’라는 말이 잘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개가 끄떡여진다.

같은 맥락에서 여자만 다닌다는 의미로 붙은 학교 이름에서 ‘여자’를 빼자는 제안도 생각해볼 만하다.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 ○○여자대학교 등이 그것이다.

세 번째로 많은 제안은 일부 명사 앞에서 관형어로 쓰여, ‘최초의’, ‘아무도 손대지 않은’ 등의 뜻을 나타내는 ‘처녀’를 ‘첫’으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처녀작, 처녀지, 처녀봉, 처녀등반, 처녀출판, 처녀공연, 처녀출전, 처녀우승, 처녀비행, 처녀항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아비 부(父)자가 빠져 평등육아 개념에 어긋나는 ‘유모차(乳母車)’를 아이 중심의 ‘유아차(幼兒車)’로, 3인칭 대명사 ‘그녀’를 ‘그’로, 인구절벽 현상의 책임이 여성에게 기인하는 듯한 ‘저출산(低出産)’ 표현을 ‘저출생(低出生)’으로, 부정적 의미가 내포된 '미혼(未婚)'을 중립적 의미의 '비혼(非婚)'으로, 아들 자(子)자가 들어간 ‘자궁(子宮)’을 포괄적인 세포를 품는다는 뜻의 ‘포궁(胞宮)’으로 대체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도촬 등에 악용되고 있는 ‘몰래카메라’를 명확한 범죄를 뜻하는 ‘불법촬영’으로,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의미하는 가해자 중심의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는 포르노의 유통이 명백한 범죄임을 뜻하는 ‘디지털 성범죄’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번 시민제안 캠페인으로 선정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을 보다 많은 시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확산할 계획이다.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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