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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와 한국무용을 전파하다「말레이시아의 한국인」 21. 한국 서비스업의 진출(4)
배명숙 기자 | 승인 2023.10.15 22:57

○이름: 박세현 
○인터뷰 날짜: 2021.9.26
○인터뷰 장소: 암팡 사무실
○이주 연도: 1994 (30년 거주)
○생년: 1958 (65세)

1994년에 남편이 말레이시아 현지 여행사에 취직이 되어서 먼저 와서 집 구하고 나는 얼마 후에 1살 반 정도 된 아들과 함께 왔다. 아들은 여기에서 고등학교까지 공부하고 한국의 해양대학에 갔는데 장학금을 받아 경제적으로 쉬웠다. 엔지니어링을 공부해서 취직도 쉬웠고 결혼해서 한국에 살고 있다.

처음 10년 정도는 아이를 키우느라 주부로 있었다. 2007년 국립국악원에서 강사를 파견해 주어서 10일 정도 교육을 받았다. 서울예술대학 교수였던 이용태 교수님이 오셔서 사물놀이 강습을 했다. 그 후에도 간간이 오셔서 가르쳐 주셨다. 이용태 교수님은 진주 삼천포 농악 이수자로 국립국악원 단원으로도 계셨다. 작년(2020년)에 돌아가셨다.

처음에는 사물놀이를 배웠는데 교수님 사모님이 무용을 하셔서 무용도 같이 하게 되었다. 이후 말레이시아에 오신 다른 한국 무용 선생님 두 분에게 한국무용을 더 배웠다. 첫 선생님께는 부채춤 등 도구를 사용하는 무용을 배웠다. 부채춤을 제일 먼저 배웠는데 부채춤은 예쁘지만 어렵다. 두 번째 선생님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표현하는 입춤(서서 추는 춤)을 배웠는데 어려웠다. 결국 사물놀이와 부채춤, 화관무, 북춤, 입춤 등을 공연할 수 있게 되었다. 공연을 할 때는 보통 2가지를 하는데 무용을 먼저하고 빨리 옷을 갈아 입고 사물놀이를 한다. 사물놀이는 북을 쳐야 하니까 힘이 들어서 뒤에 했다.

사물놀이와 무용을 함께 배웠던 수강생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씩 꾸준히 연습하면서 이어졌고 ‘우리소리’라는 팀을 결성했다. 단장은 표현영氏였고 단원으로 한경자, 박세현, 신순옥, 채은숙, 진옥숙, 박미경, 강형실이 있었다. 2010년에는 KL코리아 플라자에서 한국국악협회 말레이시아 지부가 창립됐다. 한국국악협회 이영희 이사장, 서울예술대학 이용태 교수, 한인회 이광선 회장, 최동규 공사 겸 총영사, 관광공사 김기헌 지사장과 교민 경제 사회 단체의 대표들, 그리고 단원 및 교민 50여명이 지부 탄생을 알리는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단원들은 지금은 한국으로 많이 돌아갔고 3명만 남아 있다.

사물놀이는 장구, 북, 꽹과리, 징으로 이루어지는데 악기가 있어야 해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장구는 싼 것도 12만원 이상이었다. 모두 장구를 제일 먼저 배운다. 그 이후 소질에 따라 악기를 정한다. 또 시끄럽기 때문에 연습 장소가 문제다. 집에서 혼자 조용히 장구 연습을 해도 경비가 찾아온다. 그래서 태권도장, 검도장 등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연습을 했다.

당시에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어 우리가 희귀한 존재였다. 우리도 한국문화를 알리려고 어린이반과 성인반을 만들어서 가르치는 등 노력을 했다. 국제학교에는 한국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을 대상으로 사물놀이를 가르쳤다. 한국학생들은 타고난 끼와 음감이 있다. 1~2개월만 배워도 공연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말레이시아 국립음악원 단원에게도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데 정박만 해 보아서 한국의 특별한 박자를 잘 못 친다. 어린이반에서 배웠던 학생들이 커서 고등학교에 가면 다시 사물놀이를 배우고 그랬다.

국제학교에서는 10월24일(국제연합일)에 각국에 관한 공연을 한다. 사물놀이 공연을 하면 교장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The International School in Kuala Lumpur(ISKL)에서는 장구 등 악기를 사 놓고 수업을 받았다. Sayfol International School 학생들도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상모를 돌리는 학생도 있었다. 방학 때 충남 예산에 있는 이광수 원장의 민족음악원에 단기 연수를 가서 배웠다.

각종 한인회와 대사관 행사, 월드컵 행사 등 동포 사회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주류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참여했다. 대학에서도 공연을 많이 했고, 말레이시아 관광부 초청도 받았고, 슈퍼주니어가 왔을 때 푸트라자야에서 큰 공연을 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사물놀이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양국의 친선을 도모한다는 것으로 대사님의 감사장도 받았다. 2012년에는 페락에서 열린 World Drum Festival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했다. 갈 때는 시골길이라고 경호팀이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멀어서 힘들었지만, 말레이시아 국왕도 만났다. 한국에서 왔다고 우리와 악수도 하셨다. 그전에는 공연 팀을 한국에서 초청했는데 우리 팀을 알게 되어서 현지 초청을 하게 된 것 같았다. 2016년에는 KL 세계 드럼과 춤 축제에 참여하여 여러 나라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고, 2017년에는 태광그룹 계열 HU-CHEMs 화학공장 창립식이 동말레이시아 사라왁에서 열렸는데 초청을 받았다. 2019년에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UEM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공연이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공연 요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다 소화하지 못 할 정도였다. 대학에서도 사무실로 찾아와서 부탁을 했는데 학생들을 위해서는 무료로 공연을 해 주었다. 회사에서 요청할 때는 거리에 따른 교통비를 받았다.

해외에 나오면 저절로 애국자가 되고 우리 문화를 사랑하게 된다. 무용을 배우기 위해 선생님을 모시는 비용, 의상비와 무대 화장품비 등을 자비로 하는데 많이 든다. 그래도 코로나가 끝나면 팀을 모아서 다시 연습을 하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사물놀이와 한국무용을 이어 가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 한국문화원이 생겨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 배명숙, 서규원, 이규용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2019, UEM 개발 회사, 한국 봄꽃 축제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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