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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와이토모 동굴
최서현 기자 | 승인 2023.01.12 10:30

와이토모(waitomo) 동굴은 약 3천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뉴질랜드 북섬의 와이카토(waikato) 지방에 자리 잡은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120년 전에 영국인 탐험가와 원주민 마오리 수장이 발견한 후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었다. 

동굴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개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블랙워터 래프팅(black water rafting)을 비롯해 신나고 재미있는 체험들이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편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반딧불이 일종인 글로우웜(glowworm)을 만나는 일이다. 이것은 희귀종으로 보호받고 있다.

동굴은 보통 인터넷으로 예약하며 현장 티켓팅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맞지 않으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꼭 가이드 인솔하에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로 보호종 글로우웜 때문일 것이다. 가이드는 마오리족 출신으로 그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긍지는 대단하다. 모든 산과 강 그리고 자연유산에는 영어가 아닌 마오리어로 되어있는 것이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들의 전통문화 사랑에는 최고의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느낀다. 지명 이름도 와이(wai)는 마오리언어로 ‘물’이란 뜻이고 토모(tomo)는 ‘동굴’이란 뜻이란다. 와이카토 지방 이름도 ‘흐르는 물’이라는 뜻이고 북섬에서 제일 긴 강이 와이카토강이다. 여기에서 지명이 생겨났다.

매표소 앞에서 가이드를 만나 10여 명씩 동굴 입장을 하면서 처음 15분 정도는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평편한 지점에 닿으면 가이드는 체험단을 둥그렇게 세우고 동굴의 생성시기와 형성과정 등을 설명한다. 마치 지구과학 시간처럼 모두 긴장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에 진지한 모습이다. 동굴탐험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고수동굴과 비교하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석순과 종유석이 특별해 보이진 않는다.

가이드의 인솔이 지루할 때쯤이면 각자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간단히 물어보고 긴장을 풀어준다. 그다음은 생일인 관광객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도 다 함께 불러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노래의 울림이 없었다. 이유는 동굴 내부에 구멍들이 많아서 소리를 흡수한다 했다. 비싼 입장료로 관광객들이 실망할 때 쯤이면 조용히 흐르는 강에 배를 타면서 주의할 사항을 설명한다. 즉 글로우웜을 만나면서 사진촬영과 소음금지인 것이다. 사진촬영은 동굴 입구부터였지만 이제는 입을 닫고 있어야 한다니 살짝 긴장되긴 한다.

동굴속 흐르는 강에 도착해서 하나둘씩 배에 타고 가이드는 무동력船에 위에 줄만 잡아끌면서 배를 전진시킨다. 곧이어 천장에서는 우주의 별빛쇼가 펼쳐진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푸른색으로 자체발광하는 저 반딧불이는 우리를 판타지의 세계로 순간 이동시킨다. 반딧불이 유충이 끈끈이 줄처럼 매달려서 빛을 내고 있다. 순간 입이 벌어지지만 모두들 감탄의 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제서야 왜 이 동굴이 세계 8대 불가사의인지 알게 된다.

이렇게 글로우웜을 보면서 신비의 세계를 체험하다 보면 배는 아쉽게도 동굴 밖을 빠져나간다. 체험단들의 얼굴에는 반딧불이와의 이별이 아쉬운 듯 시선은 동굴 안을 향하고 있다.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체험이었지만 화려한 관광지보다 오래도록 남는 것은 바로 자연이 선물한 신비함 때문이다.

 

티켓예매부스 앞에 있는 배너 안의 사진이 동굴 내의 유일한 사진이다.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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