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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왕자가 된 엘리제의 오빠들
한국여성연합신문 | 승인 2022.11.23 17:24

이 그림을 보면 어떤 영감이 떠오르는가? 어느 날 이 그림을 그린 김보미 작가님이 나에게 제목을 붙여 달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하늘과 바다가 동색이고, 백조조차 그 색을 닮았으되 펄럭이며 기상하는 움직임이 바다와 같았다.

 

백조왕자가 된 엘리제의 오빠들

 

덴마크 작가 한스 안데르센의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통해 1836년에 발표한 동화 「백조왕자(The Wild Swan)」가 번뜩 떠올랐다. 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당시 어린 내가 읽은 책이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백조를 보면 연상되는 기억이 백조왕자인걸 보면 훈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고 생각된다.

11명의 왕자와 1명의 공주를 둔 홀아비 왕이 마녀가 인간으로 변한 왕비를 들이면서 왕이 죽고 11명의 오빠들을 낮에는 백조로 변신시키고 밤에만 사람으로 변하는 마법을 부려 멀리 날려버리고, 어린 공주는 시골로 내쫓아 버리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공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오빠들의 마법을 푸는 방법은 쐐기풀을 뜯어 실을 만들고 그것으로 옷을 지어 입히면 마법이 풀린다는 요정의 말을 듣고 옷을 짓기 시작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말을 하면 안 된다. 말을 하는 순간 쐐기풀이 오빠와 공주를 모두 찔러 죽일 수 있으니 옷을 짓는 동안 절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공주는 그런 어려운 조건을 품고, 오빠들의 마법을 풀기 위해 거칠고 따가운 쐐기풀을 찾아 헤매기도 하면서도 성실히 옷을 지어 나갔다.

어느 날 이웃 나라 왕자의 눈에 공주가 들어왔고 그녀를 성에 데리고 온다, 그러나 공주는 옷 깃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왕자의 성에는 쐐기풀이 무덤가에서 자라나서 그것을 구하여 실을 만들어 왕자의 옷을 짓게 되었는데, 그것이 마녀로 오해를 받아 화형을 받게 되었다. 공주는 화형식이 있기 전까지 감옥에서도 계속해서 뜨게 옷을 기워 나간다. 자신이 죽더라도 오빠들의 마법은 풀겠다는 각오로 자신에 대한 오해는 아랑곳도 없었다.

왕자의 눈에 들어 이제 행복만 할 것만 같던 공주는 오히려 자신을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무리 환경이 바뀌고, 오해가 쌓이더라도 공주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고, 또한 그 일을 묵묵히 용기 있게 해나간다.

결국은 사형대에 올라 불을 붙이는 상황 속에서도 11명의 옷을 완성하여 날아오는 백조들을 향해 옷을 던져 옷을 입은 백조들은 왕자의 모습으로 변하고, 모든 오해가 풀려 왕자는 공주를 왕비로 들이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이야기다.

이 동화는 아직도 많은 어린이에게 교훈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고, 아마도 오래도록 전달돼 나갈 것이다. 어려운 난관에서도 투지를 갖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꾸준히 해나간다면 그래서 결국 완성되고 이루어낸다면 모든 오해가 풀리고 그 노력에 위로와 보상이 따른다는 변치 않을 교훈을 준다.

위에서는 형제애에 관한 내용이라고 했지만 어려운 과제를 끝내 이룬다면, 보상이 따른다는 당연한 이치를 말이다. 우리가 사는 일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음을 안다. 희망이라는 미래 보장성 단어가 없다면 하루를 이겨내기도 힘들 것이다.

그림을 그린 작가님의 제목 요청에 나는 백조가 연상되면, 안데르센의 동화 백조왕자(The Wild Swan)가 성에서 쫒겨 나와 바다로 들로 정처없이 여행하게 된 엘리제의 오빠들이 함께 연상되었다.

―글: 유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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