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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서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 성료토론을 통해 참가자 명의의 선언서 작성 봉독
변자형 기자 | 승인 2019.07.24 15:11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개최됐다.

영남권(5월31일ㆍ경남도청 본관 대회의실)과 호남·제주권(6월5일ㆍ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컨퍼런스홀), 충청권(6월10일ㆍ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 강원권(6월28일ㆍ춘천세종호텔 사파이어홀)에 이어 마지막 다섯 번째 100년 토론광장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100년 토론광장>은 국민이 직접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뜻을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는 국민참여 행사로 기획됐다.

토론에 참가하는 국민 참여단은 거주 지역에 상관 없이 원하는 지역에 자유롭게 신청한 10대 이상 시민 중 성별과 나이를 고려하여 5개 권역마다 200명이 무작위로 추점, 선발됐다.
기자의 경우 지난 5월 말 참가신청을 했는데, 8일 월요일 오전에 최종 참가단후보에 선정되었다는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의 문자를 받았다. 참석확인 링크를 따라 토론회 참여를 회신하고, 일시와 장소를 확인한 후 토론광장 웹사이트에 게시된 사전자료집 내용을 숙독했다.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은 230여 명의 참가자가 4개 영역별로 “백년” “토론” “광장” “출발”을 함께 외치면서 힘차게 시작했다.
100년 토론광장 웹사이트와 참여신청서에 등재된 ‘국민의 목소리’를 분석한 자료를 사회자가 안내해 주었다. 산출된 키워드를 보면 전국적으로는 ‘애국심 > 자주 > 민족정신’ 순이었고, 수도권 시민들은 ‘독립 > 자주 > 애국심’ 순이어서 같은 듯 다른 소리가 보이기도 했다.

참가자 피드백을 집계하기 위해 자주색 QWIZDOM 단말기가 지급됐다. 참가자가 단말기의 숫자패드를 통해 본인이 공감하거나 선택한 내용에 해당하는 숫자를 클릭하고 전송버튼을 누르면 상단 화면에 ‘√,X’ 문자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즉각적으로 결과를 산출하여 바로 스크린에 텍스트와 그래프로 표시하는 투표용 현장응답시스템은 매우 유용해 보였다.

첫 번째 QWIZDOM 집계는 남녀 비율이었는데 참가자의 성별은 50% 대 50% 동률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33%) > 40대 > 50대’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는 수도권 토론광장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이 함께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년별로는 ‘고2 > 중3 > 고1’ 순으로 참가학생이 많았다. 참고로 최고령 참가자는 77세, 최연소는 15세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이 압도적이었고, 3순위는 ‘호남·제주’였다.

이어 참여자들은 ‘참여자 약속’을 통해 자유롭고 활기 있으면서도 경청의 자세로 토론에 임할 것을 다짐하였다.

한완상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3·1운동과 임정수립 100년이 지났지만 선열들이 꿈꾸었던 새 나라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오늘 토론에 참석한 여러분이 되찾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서 조희연 서울 교육감은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를 언급하며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공존의 평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토론 [선열이 꿈꾼 나라]의 첫 설문은 “오늘 우리가 계승해야 할 3·1운동의 가치”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기자가 소속된 17모둠에서는 ‘정의와 공정성’, ‘국민주권’이 1, 2순위였고, ‘민주주의’ ‘사회통합’ ‘참여정신’이 3순위로 동률이었다. 전 모둠이 참여한 전체투표에서는 참여정신, 역사바로세우기, 평화 순으로 채택됐는데, 좀 의아했다. 참여정신이나 역사바로세우기 또는 사회통합 키워드가 3·1운동 당시의 핵심가치는 아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듯한 결과다.
바로 이어진 3·1운동 당시 가장 절실했을 가치로는 ‘국민주권, 자유, 자주’가 많이 뽑혔다.

문화·교육·환경 영역 17모둠원들이 1토론 [선열이 꿈꾼 나라] 우리가 계승해야 할 3·1운동의 가치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다.

짧은 브레이크 타임 후 속개된 두 번째 토론 [우리가 만들 세상]의 주제는 “3·1운동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미래비전 그리기”였다. 정치·행정, 경제·산업·복지, 문화·교육·환경, 한반도·국제 등 4개 영역당 6개 테이블로 구성되어 총 24개 모둠이 내용 검토에 들어갔다. 각 모둠원은 사전에 온라인에서 많이 모아진 원안을 선택하거나 원안에 대한 수정의견 또는 새로운 의견을 포스트잇에 써서 A4용지에 붙이고, 모둠별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숙의하여 대표안을 선정했다. 17모둠의 검토 의견은 최웅립 퍼실리테이터가 안건을 취합하여 전지에 붙여가면서 집계를 하고 제목을 넣어 제출하였는데, 자체 결선을 통해 8번 균등한 기회 보장이 2번 주입식 교육 탈피를 누르고 대표 안건으로 등록되었다.

문화·교육·환경 영역 17모둠은 2토론 [우리가 만들 세상] 3·1운동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미래비전 토의를 통해 “누구나 차별 없이 균등한 기회를 누리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성숙한 사회적 포용력이 있는 나라를 만들자”를 대표안으로 채택했다.

본격적인 모둠 발표 시간… 정치·행정 영역의 1모둠은 ‘국회의원의 성비를 동등하게 구성하자’는 9번 원안을 선정했다. 5모둠은 추가 발표를 통해 ‘청소년 참정권을 18세로 인하하자’는 새로운 안을 내놨는데, ‘18세로 인하’란 용어는 어색한 표현이다. ‘인하’ 대신 ‘하향’이나 ‘낮춤’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었다. 사회자 직권으로 소개된 6모둠의 “교육감 선출에 청소년 투표권 요구” 안이 신선했다.

한반도·국제 영역의 19모둠은 6번 남북교류 활성화 원안에 ‘통행자유’를 추가하여 수정안을 냈다.

경제·산업·복지 영역은 10모둠 소속의 강동구에서 온 중2 남학생이 호소력 있는 발표를 통해 9번 원안에 ‘소외되는 사회적 약자가 없는 진실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만들자’는 수정안을 제시하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7모둠은 ‘실패가 두렵지 않은 사회’를 새로운 안으로 발표했다.

마지막 문화·교육·환경 영역은 17모둠이 시작했다. 발표자인 대원여고 2학년 김수연 학생은 8번 균등한 기회와 성숙한 사회적 포용력이 있는 나라를 우선순위로 선정한 이유를 차분히 밝히면서 추가설명을 통해 “친구들을 보면 신석기나 삼국시대까지는 잘 하는데, 근대에 들어서면 한국사를 멀리하게 된다”고 부연하면서 근현대사 교육의 강화를 제시하였다. 사회자가 이번 행사에 대해 느낀점을 물었고, 김수연 학생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했지만 비슷한 의견과 겹치는 점들이 있어 세대간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답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회자는 100년 토론광장의 본래 기획의도와 일치한다면서 다시한번 참여자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13모둠은 밥상머리교육과 홈스쿨링, 14모둠은 외래문화의 유입 속에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를 아끼고 사랑할 것을 신규안으로 내놓았다. 18모둠은 친일파의 재산환수와 청산, 표준계약서 사용 의무화를 제안했다.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의 [우리가 만들 세상]은 QWIZDOM 시스템을 통해 모두 18개 제안 항목으로 좁혀졌다.

24개 모둠이 각각 제안한 24개의 대표제안을 화면에 띄우고 모둠별로 짧은 토의를 거쳐 18개로 통합·조정하였다. 참가자들은 1~3차 투표를 통해 18꼭지 중 차례로 1개씩 총 3개 항목을 선택하여 투표를 완료했다.
집계가 이뤄지는 동안 이번 토론광장 활동에 대한 느낌문과 참가확인서를 작성했다. 추후에 참가사례비 3만원을 지급해준다고 했다.

드디어 합산 결과가 나왔다.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의 전체 1순위는 조정된 번호 11번으로, 길라잡이 자료집 문화·교육·환경 영역 8번의 “누구나 차별 없이 균등한 기회를 누리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성숙한 사회적 포용력이 있는 나라를 만들자.”가 차지했다. 기쁘다. 기자가 개인 1순위로 선택했고, 소속 17모둠에서도 결선을 통해 1순위로 뽑힌 데 이어, 수도권 최종 집계에서도 1순위 가치로 선정됐다.

참가자 대표 4인이 100년 토론광장 수도권 선언문을 돌아가며 낭독하고 있다.

이어서 수도권 참가자를 대표한 4인이 단상에서 100년 토론광장 수도권 선언문을 봉독했는데, 변상빈 학생이 마치 성우 같은 목소리로 선언문을 읽어내려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선언문은 1919년의 기미독립선언서의 마지막 단락 “着手(착수)가 곳 成功(성공)이라. 다만, 前頭(전두)의 光明(광명)으로 驀進(맥진)할 따름인뎌.”의 문장구조를 차용하여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로 끝맺음됐다. 수도권 선언문은 추진위와 교육청에 전달됐다.

100년 토론광장 수도권 참가자들이 기념책자를 들고 의미있는 마무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출처 = ‘100년 토론광장’ 페이스북)

모든 참가자에게는 한정판 기념품으로 [쉽게 읽는 독립선언서]와 [민국 100주년 앨범] 2종이 제공됐다.
이번 토론광장을 통해 참가자들은 100년 전, 일제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만세를 외친 선열들이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제국(帝國)에서 민국(民國)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임시정부가 그려보았던 해방된 나라는 어떤 곳이었을까? 우리가 계승해야할 독립운동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를 토론하며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실현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문득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가 고애신에게 건넸던 뭉클한 대사가 떠오른다.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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