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 신문고’ 국가는 성인의 의무교육 예산 지체없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라!

사단법인 전국문해·기초교육협의회(대표 김인숙)는 5월 9일 오후2시~오후 3시까지 서울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앞에서 문해학습자들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학습지원과 정책을 요구하는 ‘문해신문고’행사를 진행하였다.

이 행사는 전국의 성인문해교육기관의 문해학습자들과 교사 300여명이 참여하여 ‘안정된 환경에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문해학습자들이 최근 발표하고 진행되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에 항의하는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하는 문화행사이었으며 1999년 창립된 성인문해교육 전담학교의 협의회로 전국에 50개의 가입단체를 두고 활동하는 비영리사단법인이다. 이번 ‘문해신문고’행사는 광화문에서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상소문 읽기’와 문해학습자들이 정부와 지자체에 자신들의 배울권리와 학습지원을 요구하는 ‘표어 퍼포먼스’로 진행되었다.

‘상소문’ 읽기는 백성들이 글을 배워 자신의 뜻을 펼치며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길 바랬던 세종의 한글창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박근혜 대통령께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을 상소문 형식으로 만들어 참가자 전원이 함께 낭독하였으며 ‘표어 퍼포먼스’는 문해학습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직접 표어로 꾸며 기관별로 표어를 들고 함께 외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이 행사의 주제표어인 “내가 공부 못하고 일한 덕분에 잘살게 된 대한민국, 이제 나도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해다오!”는 학령기에 학교를 다니니 못한 비문해학습자들이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세상에 외치는 희망의 외침이며 절규이다.

서울어머니학교 김**은(68세)는 “태어나 처음 하는 공부인데 이제라도 제대로, 확실하게, 차근차근,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했으며 (사)푸른사람들 부설 푸른어머니학교 황**은(78세)는 “젊어서는 먹고사느라 공부할 생각도 못하고 살았다. 이제 나도 공부해서 똑똑한 국민이 되고 싶다.”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부교육센터 이**(73세)은 “학교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 공부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공부를 하고 나니 이제야 세상이 보인다.”라고 하며 공부를 하고 나서 자신감도 생기고 행복하다고 했다.

본 행사를 주관한 (사)전국문해·기초교육협의회 김인숙 대표는 “문해교육은 인간으로서 받아야 할 가장 기본적 권리이며 모든 교육의 토대가 되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다. 이들을 위한 지원은 국가 및 지자체의 책무이며 지속적이며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6년 3월 2일 교육부가 발표한 ‘문해교육 활성화 계획’에 대한 문해현장의 분노와 실망감이 우리를 광화문광장으로 모이게 했다.” “현재 연간 문해교육 지원액은 기관당 3백만~4백만원으로 이는 정규학교의 1,8%에 불과하다. 이러한 최소지원으로 기관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여 폐교위기의 학교가 생겨나고 있으며 올해는 기관수를 늘려 지원하면서 그나마 1,8%예산도 반토막이 지원되었다.” (사)푸른사람들 문종석대표는“신규 학습자에게 학습기회를 주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새로운 문해학습 수혜자를 위한 지원과 기존 운영기관의 안정화 및 활성화 대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또한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과 맞물려 지자체 보조금 확보와 조례제정 등 구체적 책임성 없이 지자체 대응투자로 예산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은 자칫 생색내기용 계획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한다.

현재 우리나라 비문해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18세 이상 성인 인구 중 약 264만 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6.4%가 해당하고, 중학미만 학력 성인은 약 577만 명으로 이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가 비문해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수십년간 사회적 관심이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민간단체들은 문해교육을 책임지고 왔다. 06년 국가가 최소지원을 하는 열악한 과정에서도 약 80%에 해당하는 민간 교육기관들이 협력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이유는 향후 이 과제가 국가의 책무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교육부의 ‘문해교육활성화 계획’은 현장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식이 아닌 공공의 입장에서 주도하는, 민간교육기관의 전문성과 경험, 인적자원체계와 네트워크망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계획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고강종합사회복지관 최종복관장은 “광역 및 기초단위의 문해교육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운영하겠다는 계획은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문해교육 재정을 어떻게 감당해나가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동안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문해교육거점기관을 지정하여 대부분 민간 교육기관의 교사가 희생과 협력을 감당해오면서 역할을 해왔는데 민간교육기관의 전문성과 경험, 인적자원체계와 네트워크망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별도의 보조지원으로 시설을 설립하고 공공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인숙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누구나 누려야 할 최소한의 학습권이라는 혜택을 60년만에 생애 최초로 받게 된 문해학습자들의 배움의 행복감과 권리의식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방식을 우리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cncmon@hanmail.net cncm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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