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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인 부인과 결혼하다「말레이시아의 한국인」 08. 결혼 이주(3)
배명숙 기자 | 승인 2023.05.01 23:08

이름: 김준근
인터뷰 날짜: 2022.2.23
인터뷰 장소: Mr. Lim 한국인 식당
이주 날짜: 1985 (37년 거주)
생년: 1953 (69세)

양양에서 8형제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가톨릭 가정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가톨릭을 믿었다. 영세명이 요한 John이다. 누님 한 분이 수녀님, 조카 한 명이 신부님이다. 형들은 늦게 믿었지만, 성경을 외울 정도로 열심인데 나는 어릴 때부터 믿었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에 한번 성당에 갈 정도이다. 부모님이 교육에 신경을 쓰셨다. 맏형이 양양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다. 수재였다. 나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은 대한항공 노무부였고 1982년 삼환기업 해외업무부에 입사해서 2년간 요르단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자르카화력발전소와 퀸알리아병원 공사를 지원했다. 이후 쿠알라룸푸르로 오게 되었고 Jalan Ampang, Selangor Dredging Berhad 본사 현장에 근무하며 노무 일을 담당했다. 인도네시아인 300명을 관리했다. 당시 저녁에 멀린 호텔에서 필리핀 밴드의 기타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직장에서 동말레이시아 출신 중국계 현지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현지인과 결혼한다고 한국에 알렸을 때 처음에는 아버님이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안 된다고 하셨다. 형제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나중에 아버님이 누그러지셨다. 딸이 2명 있는데 대학은 모교인 고대로 보냈다. 한 명은 한국인과 결혼했고 한 명은 현지인과 결혼했다. 딸들은 어릴 때 한국과 말레이시아 국적을 모두 가졌는데 성인이 된 후에 말레이시아 국적을 선택했다. 아버지로서 고심을 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는데 필요해서 그렇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 나라는 영주권을 잘 주지 않는다. 나도 말레이시아인과 결혼했지만,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라 그런지 아직 영주권을 받지 못했다. 배우자 비자를 가지고 있고 갱신하면서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KL에서 삼환기업에서 근무하다 현지인과 결혼했고, 사바 코타 키나발루에서 7년간 살았고 지금은 사라왁 쿠칭에서 30년째 살고 있다. 쿠칭은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생에 마침표를 찍기 전에 이루고 싶은 일은 제1의 고향 강원도 양양과 제2의 고향 사라왁 쿠칭을 하늘길로 연결시키는 일이다. 강원도와 사라왁은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주도해 창설된 EATOF(동아시아관광포럼) 멤버이다. 이전에 쿠칭 남구시와 서울 구로구, 경남 거창과 시부간 자매도시 결연에 코디로 활약한 적이 있다.

현재 여행업과 쇼핑몰 2곳에서 한국 스낵 음식점을 하고 있다. 떡볶이, 김밥 등을 팔고 있다. 떡볶이에는 가래떡, 어묵, 양파, 고추장 등을 넣어 10링깃을 받는데 인기가 많다. 고추장은 한국에서 가져오는데 물류 문제로 고추장이 갑자기 들어오지 않아 급하게 칠리소스를 섞어서 현지화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가래떡은 한국에서 기계를 들여와서 직접 뽑는다. 한국 기계가 여러 해 썼지만, 고장도 나지 않고 정말 좋고 자랑스럽다.

해외에 살면 저절로 애국자가 된다. 쿠칭에 세종학당을 만들어 한국어를 보급하고 싶다. 이 나이가 되니 돈보다도 자식들이 좋은 아버지로, 손자들이 좋은 할아버지로 기억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교육자가 된다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다.

― 배명숙, 서규원, 이규용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좌]202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첫날 비행기로 쿠칭에서 KL로 투표하러 왔다.  [우]최근에 양양에 가족들과 다녀왔다. 가족들에게 고향 양양의 물, 특히 손자에게 설악산 오색약수를 마시게 하고 싶었다.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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