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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 단체 자매회 : 상화부조와 권익활동「말레이시아의 한국인」 06-2. 결혼 이주(1-2)
배명숙 기자 | 승인 2023.03.27 12:01

한국인 여성 단체 자매회 (Korean Sisters in Malaysia, KOSIM)

3. 정보 교환과 마음의 위안

모임이 시작될 때(1985년) 회원들의 나이는 29세부터 38세까지로 결혼을 해서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었으나 말레이시아에 대해 잘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아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한국 사람과 만나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팥죽, 떡, 비빔밥, 불고기와 상추쌈, 만두, 잡채밥, 떡국 등 한국음식을 같이 해먹고 아이들 돌에는 백설기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서로 생일을 축하해주고 케익을 나누어 먹는 것도 큰 위안이 되었다.

언어도 문화도 생소한 곳에서 새댁으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서로 정보교환이 필요했다. 특히 비자 문제와 영주권 받는 과정, 직업 문제, 아이들 성장 과정 등 정보교환이 필요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 ‘주부생활’ 과 ‘샘터‘를 1988년 1월부터 정기 구독하기로 하고 빠른 순환을 위해 빌려 읽는 기간을 3일로 정하여 가까운 이웃으로 돌리기로 한다. 잡지 구독료는 월 15링깃이었다가 나중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추가하여 20링깃이 되었다.

4. 상호부조-계와 대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아는 사람이 없는 외국 땅에서 사업이 잘되지 않으면 자금이 필요하다. 회원들은 10링깃(RM)이라는 작은 회비를 모아 큰 기금을 마련했다. 10,000링깃 이상이 모인 적도 있다. 회원에게는 3,000-4,000링깃 정도, 3개월 한도로 연 3%의 이자로 대출을 했다. 한 회원의 경우 식당을 열었는데 사업이 잘되지 않자 구제대출을 했다.

대출 이외에 개인적으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계도 결성했다. 제비뽑기로 순번을 정하고 매달 일정액을 모아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방식이다. 돈이 급한 사람이 있으면 양보를 통해 순서를 바꿔 주기도 했다. 보통 계를 탄 사람이 다음 달 모임 장소를 제공한다. 정기 모임과 계모임은 분리해서 운영하지만, 같이 하는 경우도 있었다. 계로 목돈을 마련하고 대출을 통해 경제적 안전망을 만드는 것이 모임의 유대를 더 끈끈하게 해 주었다고 생각된다.

5. 권익활동

말레이시아에서는 국제결혼한 부인들에게 영주권을 빨리 주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인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들을 여러 명 낳고 아이들이 20살이 넘어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장기 비자를 주지 않았다. 취업을 할 수도 없었다. 1년의 비자 기간이 끝나면 비자 갱신을 해야 하는데 싱가포르나 태국을 다녀와야 했다. 말레이시아에 MM2H(Malaysia My 2nd Home)라는 은퇴비자 제도가 생기면서 외국인에게도 10년 비자를 주는데 외국인보다 불리한 처우의 부당함에 대해 2001년부터 토론을 했고 여러 기관에 청원했다. 현재는 5년에 한 번 갱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6. 한국 및 한인회와의 관계

초창기에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한국어 교육에 신경을 쓰고, 애국가 가사 익히기, 한국의 평화의 댐 건설에 성금을 보내는 등 한국인으로서 유대감을 가졌다. 

  • ▲김○○ 씨가 애국가를 4절까지 익히자는 취지 아래 악보를 복사해 와서 나눠 가졌다. 함께 드높이 부르진 못했다.
  • ▲회원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해 토론했으나 자녀들의 나이 차이와 취학 연령이라 보류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국제결혼이라 가정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아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 한 경우도 있다.
  • ▲평화의 댐에 $100 성금했다.

한인회와는 상호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회비를 납부하고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도왔다. 한인회와 대사관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초대를 받기도 했다.

  • ▲Korean Culture Night나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야유회, 한인회 이사회(마르코폴로 식당, Wisma Lim Foo Yong, Jalan Raja Chulan)에 참가하기를 권장했다. 한국인 송년회의 밤에는 테이블 1개 값을 지불하고 참석하기도 했다.
  • ▲한인회 추석 맞이 저녁 음식 준비에 동참했고 추석 맞이 타월을 교민회로부터 하나씩 받았다.
  • ▲한인회 사무실 개업식에 자매회에서 벽시계를 기증했다.
  • ▲한인회비를 40씩 내기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모아서 단체로 한인회비를 냈다. 200, 300, 700링깃 등 액수는 달랐지만 매년 냈고 2010년에는 1000링깃까지 냈다.
  • ▲한인회 체육대회에 100링깃 정도를 꾸준히 기부했다.
  • ▲한국인 청소년 경기대회에서 북을 치며 응원에 참가했다.
  • ▲쇼핑몰을 한층 빌려 바자회를 했다. 한국 장신구 (Jewelly) 등을 팔기도 했고 부스를 만들어 사용료를 받고 빌려주었다. 바자회에서 돈을 모아 한국인 목사님께 기부를 했다. 목사님은 고아들을 미국으로 입양시키는 등 고아원, 난민, 장애인을 도왔다.
  • ▲봉사활동을 했다. 시간이 있는 날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가고 독자적으로 바자회를 개최해서 난민 돕기도 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rean Woman International Network, KOWIN). - 미래세대를 위한 봉사를 하다.

 

7. 자매회의 의미

잘 모르는 나라에 도착하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계를 통해 종자돈을 만들고 적은 회비를 모아 기금을 만들고 대출을 통해 어려운 회원을 위한 경제적 안전망을 만드는 등 상부상조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배우자 비자 기간 연장 등 공동의 문제에 단결된 힘으로 대처하는 용기도 보여준다.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한인회와 협력하여 스스로 인정받는 존재로 우뚝 선다. 말레이시아 사회를 위해 바지회를 열고 난민을 돕고 고아원과 양로원에 봉사를 하여 현지 사회에서도 존중받는 단체로 자리잡는다. 국제결혼한 부인들은 남편과 함께 훌륭한 자녀를 길러 말레이시아 사회에 공헌한 말레이시아 사회의 일원이다. 말레이시아가 영주권을 발급하여 이들을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당하다. 이민국에서 비자 갱신 때문에 마음을 졸이게 해서는 안 된다.

― 배명숙, 서규원, 이규용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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