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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 걸까` / 문계인
김순조 기자 | 승인 2023.03.10 20:52

  봄비는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 걸까

                                          문계인

오랜 기다림의 끝에 찾아와
어여쁘게 핀 벚꽃

한동안 내 곁에 머물길 바라는 마음을
애써 무시한 채
봄비는 달갑지 않는 꽃눈을 선물한다

봄비는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잠시 머물다 가기에
더 찬란하다는 것을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거리에 화단은 메마르다. 바람이 불면 낙엽이 날아다닌다. 박인수의 봄비를 읍조리기가 기다려진다. 사거리에서 신호대기가 길어진다.
문해학교(늦깎이 한글배우기) 입학식이 있다고 한다. 문해학교(한여연) 기타반에서 배운 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을 축하노래로 연습했다.
1964년 이른 봄이었다. 학교 가야 하니 이름은 쓸 줄 알아야 하지 않나. 할머니는 평소에 언문으로 편지와 회고록을 썼다. 봄방학을 맞았던 언니가 공책에 내 이름을 써주었다.
심심한 하루. 툇마루에 앉았다. 회벽에 다가가 몽당연필로 생각나는 대로 내 이름을 써보았다. 삐뚤빼뚤. 회벽 한구석은 떨어져 나가 없고 진흙벽과 나무뼈대가 보였다. 

 

자두나무밭 강가에 까치를 기억하게 된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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