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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조 포토에세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살아가는 길에 보이지 않는 아픔이 비수로 남아 있음을 참회하며
한국여성연합신문 | 승인 2022.06.22 22:53

여름 휴가철 우리는 무슨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면 될까?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매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사서 추천 도서’ 중 휴가철과 어울리는 책 100권을 선정했으며, 그중 20권은 김성희 등 서평 전문가 4명이 추천한 도서를 제공했었다. 간략한 서평과 저자소개, 책 속 한 문장, 그리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등으로 구성하여 공개했었다. 지금도 그때 목록을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시 4여 년이 흘러 최신판을 더하자면 나는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활 속 잔잔한 사유가 좋다. 사유의 깊이를 알 길이 없다. 그 깊이의 두려움보다는 포근하고 광활할 것만 같다. 휴식은 이런 것도 있다고 은은하면서도, 잔잔하게 일러주는 것 같다.

고등학생 때 모르는 남학생으로부터 연애편지를 받았다. 한 장 한 장 포장을 씌운 것을 한 줄씩 읽어 내려가기가 마치 너무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팍팍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며칠에 걸려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글의 의미를 모두 담아두고 싶어서 아껴 읽었던 거다. 이 책이 그렇다.

작가가 소개하는 시는 쉽고, 편안하d며, 이해가 잘 가서 좋았고, 감상인 듯, 에세이인 듯 소소한 자신의 일상의 짧은 글은 위로가 되었다. 작가의 감상평만으로도 시를, 세상 만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의 깊이를 더 알고 싶어지고, 배우고 싶어진다. 마치 욕망도, 욕심도, 한도, 원망도 내려놓고 스며들 듯 흘러가라고 향기를 내뿜는다. 일상의 잔잔한 행복 호르몬이 세라토닉이라고 했던가! 그런 체험을 해주는 책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김순조 작가님은 「바람은 한강 상류로 불고 있다」라는 단편 소설집을 내고, 이 책이 두 번째 저서로 전작보다 이번 것이 좋고, 이번 것보다 다음 것이 기대되는 건 독자로서 자연스러운 거다. 소설가 구효서님도 이 책에 대해 ‘시를 훼손할 수 없어서 곧장 산문으로 넘어가지 않고 자연 피사체의 사진 이미지를 경유하고 있다. 또 사진은 시와 닮았다’라고 평하였다.
 
다만, 책의 구성이 주제별 분류를 통해 범주를 정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시간별 혹은 계절별로 아니면 사유의 흐름 등으로 스토리텔링이 보여주는 범주로 나누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는 함축이 많아서 독자가 해석하는 대로 해석이 되는 장르라 작가가 어떻게 시를 편집했는지를 통해 시를 배워보고 싶은 사심에 감히 평을 해본다.

또한 이 책은 전자책으로 출판한다고 한다. 종이책으로는 100여 부만 찍어서 지인에게만 돌린 책을 읽게 되었다. 오프라인스런 감성을 온라인에서 느껴야 한다.

시는 원래 좀 어렵다. 어려운 이유를 소설가 구효서님께서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운문은 ‘로켓의 언어’라고 한다. 이 말은 질서체계를 방법론적으로 타개하거나 이탈함으로써 파격의 세계를 창출한다는 장르 구분의 일반적 원론이라고 한다(200쪽). 마지막으로 시를 읽는 멋과 맛을 음미하고자 책 속에서 고른 멋진 문장으로 끝을 맺고자 한다. 114쪽에 김후란 작으로 <눈이 오는 날은>의 한 구절이다.

‘살아가는 길에 보이지 않는 아픔이 비수로 남아 있음을 참회하며...’


― 유향숙 (성남시 분당도서관)

○서지사항 :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 김순조 지음. - 몽트, 2022, 205p, ISBN 978-89-6989-074-0
○분야 : 문학(일반도서)
○추천대상 : 일반
○상황별추천 : 편안한 일상과 큰 숨을 들여 마시고 싶을 때

 

김순조 포토에세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몽트. 205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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