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사랑

                                박필령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들꽃

낮아져야 보이는
하느님 사랑

어디든 마음으로
보아야 보이는
그 사랑

들꽃 속에서
당신 사랑 느낄 제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하는 들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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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를 위한 재료를 찾으러 집뒤에 삽작거리로 나갑니다. 이름도 알듯 말듯 한 풀도 뜯고 호박꽃도 꺾었지요. 아이고오. 야들아 꽃을 따만 호박이 안 열린데이. 새색시 숙모가 소리를 칩니다. 두리번거리다가 사과창고 초가지붕을 드리운 박꽃들도 봅니다. 사다리는 지하 창고에 있었으므로 그저 스쳐 지나갑니다. 뒷집 외양간 옆엔 예쁜 풀들이 더 많았지요. 앞도랑 물가에서 달개비꽃을 꺾어오면 제일 신나는 자랑이었습니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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