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향

                                신흠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로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제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평생 춥게 지내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고
柳經百別又新枝 (류경백별우신지)
버들가지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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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문신 신흠(申欽, 1566~1628)의 한시를 옮겨본다.
비무장지대에 매화심기를 다녀왔던 몇 해 전 봄을 꼽아본다. 이제는 실한 열매맺기를 기다리며 꽃을 따주고, 그 꽃으로 매화차 만들기를 체험한다고 했다.

식목일을 기해 개성문화원의 초대를 받은 시민들이 ‘개성 매화축제’에 함께했다. 5일 아침, 파주시 문산역에 집결한 시민들은 군내면 정자리 덕진산성을 거쳐 진동면 하포리 허준묘소까지 동행하며 민통선 내 개성 옛길의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지뢰밭과 대전차방어벽 등을 꽃밭으로 바꾸며 분단의 경계가 아닌 옛 개성지역의 문화재 복원, 허준묘소 방문 간소화 등 민족문화 계승 정책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개성문화원 민지혜 활동가는 “민통선 철조망을 걷어내고 언제나 열려 있는 민통선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 방문하는 평화의 시대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성 매화축제는 4월27일(수)까지 이어진다.

문의 : 개성문화원 민승준 대표 010-7354-9992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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