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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보호센터에 나가시는 할아버지
최서현 기자 | 승인 2022.03.13 22:56

C할아버지는 올해 93세다. 얼마 전 70년을 해로한 부인을 먼곳으로 보내드렸다. 부인은 치매로 오랫동안 요양원에서 지내셨다. 할아버지도 오래전 뇌경색을 가볍게 앓으셨고 후유증으로 손떨림이 있으시다. 치매진행 예방약과 뇌혈관 순환제를 복용하시는 중이며, 몇십 년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약도 드시고계신다. 의사소견서를 받고 건강보험공단 심사를 거쳐서 5등급이 나와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시게 되었다.

5등급은 치매특별등급으로 신체기능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던 경증치매대상자로 치매 관련 의사소견서를 제출하면 등급판정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등급이 결정되는 것이다. 5등급은 작년까지는 집에서도 인지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들이 추가로 시급을 받으며 서비스를 했지만, 올해부터는 인지교육은 하되 일반 요양보호사들과 같은 시급을 받게 되어 그들이 많은 실망감을 안고 있다. 국가에서는 제대로된 주간보호소에 가서 다양한 프로그램 서비스를 받으라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주간보호소에 코로나 발발과 함께 다니시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아침 6시에 기상하셔서 아침을 손수 준비하신다. 간단히 드신 후 주간보호센터에 가실 준비를 하고 집앞에서 차량을 타고 센터에 도착하신다.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으로 아침 운동이 시작된다. 로비를 몇 바퀴 돌다가 맨손체조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푸신다. 또한 건강기구들을 이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식후에는 잠깐의 낮잠 자는 시간도 있다. 그러다 보면 5시쯤 저녁식사를 드신다. 물론 점심만 드시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 할아버지는 독거노인이다. 그러니 저녁까지 드시고 센터 차량으로 무사히 귀가하신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씻고 텔레비전을 보시며 졸다가 잠자리에 드신다. 새벽 4시부터는 침대에서 스마트폰으로 건강과 시사유투브를 보시며 뉴스에도 관심을 보이신다. 6시에는 기상을 하시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신다.

할아버지가 주간보호센터에 지출하시는 경비는 30만원이 조금 넘는다. 요금 체계는 복잡하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등급에 따라 한 달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정해진다. 등급은 정도가 심한 순서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있다. 이 등급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심사하여 판정이 난다. 물론 의사소견서도 포함된다. 

할아버지가 5등급이면 2022년도에는 1,068,500원이고 국가가 20%, 본인이 15%, 나머지 65%는 할아버지께서 매달 노인장기요양 보험료를 내시기 때문에 건강보험 공단에서 지불한다. 그러니 할아버지의 본인 부담금액은 1,068,500×0.15=160,275원이다. 여기에 식대비용은 개인부담이어서 한 달에 50끼니를 드신다면 한 끼 식사 2500~3000원씩 해서 150,000원 정도 부가된다. 그러니 합해서 32만원 정도 지출하신다. 숙박비와 부대비용이 없으니 요양원과 비교하면 아주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런 센터나 시설로 안 가고 집에서 요양보호사의 서비스를 받게 되면 이것도 본인부담율이 15%이니 주간보호센터와 똑같다. 그러나 다른 것은 식대가 빠진다. 식대비는 개인사정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니 시설이나 센터에 비해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다. 따라서 비교할 수가 없다. 이건 일반 건강보험자 중심이고 의료수급자나 차상위 또는 저소득층은 0%에서 6~9%까지 본인부담이 되어 더욱 혜택을 많이 받게 된다.

만일 치매가 발전해서 등급이 올라 4등급에 요양원으로 입소를 한다면 요양원은 가정방문과 주간보호와는 달리 본인부담금은 총액의 20%를 기본으로 지출하게 되고, 여기에 숙박비용과 식대, 기저귀, 촉탁의사, 진료비, 약값 등으로 50만원은 훌쩍 넘어간다. 더군다나 등급이 오래 있을수록 나빠져 상향 조정되면 비용은 더 올라가게 된다. 할아버지 부인도 마지막 2달은 영양제주사 포함해서 80만원을 넘었다. 그래도 국가가 보조하고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료가 나오니 자식들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 건 사실이다. 가족이 보살피기에 힘든 치매노인들을 국가차원에서 보살펴주니 의료선진국이 아닐 수 없다.

할아버지는 지금의 건강을 계속 유지해서 되도록 요양원에는 마지막에 입소하시겠다 한다. 만일 악화되시면 자식들은 일단 요양원 가시기 전 집에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게 하려고 의중을 모았단다. 이건 내 집에서 좀 더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게 해드리려는 생각이었다.
할아버지는 코비드19가 창궐해도 오히려 주간보호센터로 가시니 안전하다 하시며 좋아하신다. 일주에 2번 PCR검사를 받고 철저한 관리에 아주 만족해하시면서 열심히 다니고 계시는 중이다. 파릇파릇한 젊은 에너지가 할아버지에게 깃들어 노후생활이 편안하시도록 염원해본다.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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