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은

                                조수선

새 깃털처럼
봄꽃은 참으로 가볍기도 하다

엷은 속살 겨드랑이 사이로
바람이 살짝 스치기만 하여도

연분홍 입술 꽉 다물지 못하고
까르르까르르
온 산하에 웃음꽃 쏟는다

―
히야신스꽃이 올해에 벌써 두번째 피어 올라왔다. 향기가 진해서 베란다에 두었다가 실내로 들여놓기도 했었다. 음력설에는 온가족이 차례로 향을 맡을 지경이었는데 또 다른 대궁이 올라온 것이다.

동안에 가족 하나가 코로나 확진이었다. 다행히 사돈가족들과 우리쪽은 모두 음성이었다. 확진자는 자가격리로만 병고를 겨우 이겨내었다. 아가도 출산하였고 산모는 퇴원을 했지만 아가는 호흡과 건강에 더 관찰이 필요하므로 아직 병원에 있다. 아가는 강하답니다!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격려와 덕담이 위로가 되었고 봄꽃이 아가이고, 아가가 봄꽃임이 분명하다. 시인의 노래처럼 또한 웃음꽃을 쏟는다.

다음은 친구가 보내준 히야신스에 대한 코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Hyacinth!!
“If I have two loaves of bread, I will sell one of them, and buy a hyacinth for my soul.”
“나에게 빵이 두 조각이 있다면 하나를 팔아서 내 영혼을 위해 히야신스를 사겠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