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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신설동역 옛 승강장, 유휴공간에서 미래유산으로 재탄생과거 5호선용으로 만들어졌으나 계획 변경으로 미사용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2.01 13:43

서울 지하철의 몇 안 되는 ‘유령역’으로 남아있는 1·2호선 신설동역의 옛 미사용 승강장이 ‘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가 지정하는 ‘서울 미래유산’에 새롭게 선정됐다.

신설동역은 서울 지하철역 중에서는 12번째 미래유산이다. 서울 지하철은 1호선 청량리역~서울역 9개 역사(동묘앞역 제외),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옛 구로공단역), 3호선 경복궁역 등 총 11개 역이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신설동역은 1970년 일본 조사단의 보고서를 참고하여 확정된 1기 지하철 계획에 따라, 당시 1호선(서울역~청량리, 9.14㎞)과 5호선(천호동~종로~신설동~연희동, 32㎞)의 환승역으로 설계되었다.

도심 쪽 이동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에, 신설동~종로 구간은 1호선과 5호선이 나란히 달리는 복복선(선로를 각 방향별로 2개씩 설치)으로 하고, 5호선은 추후 건설 시 1호선 아래를 교차 통과할 수 있도록 승강장을 복층(지하 2층 천호동 방면, 지하 3층 종로 방면)으로 미리 건설했다.

이후 2, 3층의 빈 승강장은 1977년 군자차량기지가 건설되기 전까지 1호선 전동차의 경정비(일일검사, 유치, 청소 등)를 수행하는 임시차량기지 역할을 맡기도 했다.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 석유파동 등으로 인한 불경기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건설비 확보가 어려워지자, 기존 계획했던 지하철 추가건설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시는 지하철 건설계획을 재검토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5호선 계획은 무산되었고, 신설동역은 5호선 대신 새롭게 짜인 2호선(신설동~종합운동장) 계획에 포함되어 지하 2층 승강장만을 활용하게 되었다.

종로 쪽 노선용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던 지하 3층 승강장은 이후 승객 취급 없이 1호선 전동차가 모든 운행을 마친 후 군자차량기지로 오가는 진출입용으로만 사용되게 되었고, 승객이 없는 승강장이라는 의미에서 ‘유령 승강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오랫동안 잊혀진 상태로 남아있던 빈 승강장은 2000년대 이후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 영상물 촬영지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점차 변화해가는 지하철 역 중 옛 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마감재나 타일 없이 콘크리트만이 남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설동역 빈 승강장에서 촬영된 영화는 ▲감시자들(2013)이 대표적이다. 드라마는 ▲아이리스(2009, KBS)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019, tvN) ▲싸우자 귀신아(2016, tvN)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 SBS) ▲고래먼지(2018, 웹드라마) 등이 있으며, 뮤직비디오는 ▲CHEER UP(2016, TWICE) ▲리본(2016, 비스트) ▲One Shot(2013, B.A.P) ▲LIGHTSABER(2015, EXO) 등이 있다.

과거 2017년 10~11월에는 전시 공간을 조성한 후 서울시와 함께 주말 한정으로 시민들에게 일시적으로 개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설동역 빈 승강장은 현재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닫혀 있다. 승강장안전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매 시간마다 군자차량기지로 돌아오는 1호선 열차가 선로를 통과하고 있어서 안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는 앞으로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촬영지 등 활용 방안을 확대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상]역명판의 역번호가 옛 번호인 ‘113’번으로 기입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현재 신설동역 역번호는 126).  [하]신설동역 빈 승강장서 영상물을 촬영 중인 제작진들의 모습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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