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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 유치환
김순조 기자 | 승인 2021.11.17 21:52

                깃  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가을비가 종일 내렸던 다음 날이었다. 길가에 떨어진 은행나무잎을 보았다. 휴대전화기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미지를 보는 순간 어떤 이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연상했다.
나는 ‘기빨’이 원제목인 유치환의 시 ‘깃발’을 떠올렸다. 꿈이 있었던들 이루진 못하고 다가온 나의 노년을 들여다보았다. 특별하지도 않게 살아왔다.
봄부터 남편이 아팠었다. 여름부터는 회복기여서 겨우 산책을 하게 되었다. 진관사 근처에 있는 전통 찻집도 가끔 들러 차를 마시고 재료도 구매했었다. 팽주님의 정성과 은혜로 우리 부부는 지친 몸과 마음 회복에도 무척 도움이 되었다. 팽주님은 또 우리 존재에 대하여도 생각하게 해주었다. 민들레의 홀씨를 단연 홀씨로만 볼 것이 아니라고.
늦가을에 금빛 은행나뭇잎이 흩쌓인 모습을 잊지 않겠으며, 새봄의 민들레 금빛언덕도 보리라.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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