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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 박건호
김순조 기자 | 승인 2021.10.24 13:56

               

                                박건호

산이 높아진다. 세월이 갈수록 산이 자꾸 높아지고 나는 이렇게 작아진다. 이제는 산에 오를 희망을 버려야 하나 보다. 아직도 그리움은 활화산처럼 타오르는데 세상에는 단념해야 할 것들이 왜 이리도 많은가. 숨을 헉헉거리며 달려온 나의 시야에서 산이 자꾸 높아진다. 그 숲속에 아름다운 비밀들을 묻어둔 채 산이 자꾸자꾸 높아진다.


강원도 삼척 근덕면 매원리에 근사한 집이 있다. 친구와 밤을 새워 이야기 나눈 동창회는 코로나로 아예 계획을 세우지 못하니 둘둘 셋이 동해에서 모여 이곳을 다녀갔다고 했다. 봄엔 예약이 다 되어 울진까지 갔었다. 이번에 얼떨결에 친구의 초대로 여름에도 못 간 바다를 이 가을에 보게 되었다. 산 아래 마을, 마을 아래 바닷가였다. 가슴까지 차는 수영장에도 들어가 몇 걸음 걸었다. 거기서 보는 바다가 경이로웠다. 「물고기와 시」라는 시집을 친구의 집주소로 주문을 했다. 다음에 예약이 성공되는 날엔 나도 그 시집을 가져가 친구와 같이 펼쳐보리라 기대해본다. 이번엔 오롯이 친구들과 산책하고 옛추억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었다.
겨울에 또 와라!
그럴게!
바다를 실컷 구경했다. 개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연어가 온단다. 그 계절에 다시 찾고 싶은 집 이름은 ‘마카’다.
보고 싶은 친구들… 마카, 마카 모이게 되는 그날을 꼽아본다. 친구야 감사하고 고맙데이. 참 삶아준 강원도 옥수수도 맛있었다. 밭에 고기라고 해야 할까 봐. 동해에서 기차를 탔다고 소식을 전하니 친구는 벌써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일도 신나게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일 거 같다.

 

파도는 흐르는 천변으로 몰려오고, 그 옆은 모래언덕이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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