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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야우중` / 박명숙
김순조 기자 | 승인 2021.09.30 13:01

                추야우중

                                박명숙

가파른 밤

가을비가
수컷으로 타오른다

목울대 우렁우렁
진창으로 타오른다

불빛을 물레 돌리는
검은 팔뚝이

숫비리다



가을장마이거니 했으나 길진 않았다.
밤마다 소낙비며 천둥, 번개까지 치는 것이 여름 소낙비보다 정말 무섭다.
보일러 굴뚝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세차 일어나보니 열어둔 창에 비가 들이쳤다. 뒤 베란다와 부엌 창을 차례로 닫았다. 앞 베란다에도 널어둔 세탁물들이 젖을세라 얼른 창을 닫았다. 창을 닫으니 고요했으나 이젠 남편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표고버섯을 사러 경동시장에 다녀왔다고 했는데 피곤했나 보다.
아침 밥상엔 표고버섯을 깍둑썰기로 하고 양파도 넣고 맑은 된장국을 끓여 내었다. 나박김치가 맛있게 익었다. 친구가 준 양념한 코다리도 프라이팬에 구웠다. 양념이 잘 배서 간장게장은 저리 가라 하고 밥도둑이 되었다.

 

퇴근길에 본 표지판이 불빛에 희미하게 보였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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