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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紹修書院) 탐방
최서현 기자 | 승인 2021.09.29 21:48

소수서원은 경북 영주에 있는 조선 최초 명종이 내린 사액서원이다.
1541년(중종 36)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 유학자 안향을 배향(拜享)하고 유생들 교육을 겸비해 설립했으며, 퇴계 이황이 군수로 오기 전까지는 백운동 서원이라 불렸다.

1548년 이황이 군수로 부임하면서 서원을 공인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조정에 국가지원을 요청하자 명종의 친필인 소수사원이란 현판과 함께 서적, 노비, 토지, 면역(免役) 등을 사액(賜額) 받고 조선시대의 사림으로 시작, 지방교육의 한 부분을 담당하였으며 중심 사학으로 거듭나게 된다.
소수서원의 뜻은 '이미 무너진 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하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한다.

서원은 유생들에게 충효예(忠孝禮)를 가르치고 선현의 존경과 배향(拜享)을 위주로 교육하던 기관으로 성균관, 향교와 더불어 삼대 학문의 전당이었던 곳이다.
그러나 서원의 사액은 점점 당파적 성격을 띠고, 숙종 때는 131개나 되어 영조 때는 사액을 중단하기에 이르렀으며 온갖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어서 흥선대원군은 통폐합령을 내리게 되었다. 결국 전국 47개의 서원만이 존속되었다. 소수서원은 그중 하나로 지금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

 

[위] 서원으로 들어가기 전 밖에서 본 모습. 강학당은 정면보다 측면이 길다.  [아래] 문성공묘. 안향을 비롯 안축, 안보와 주세붕의 위패가 모셔져 제사를 지내는 곳.

 

입구에 들어서면 당간지주가 버티고 서 있어 그 자리가 절터였음을 알려준다. 통일신라의 숙수사지(宿水寺地)로써 이미 숙수사는 폐허가 되어 그곳에 서원을 지었다 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입구 바로 오른쪽에 경렴정(景濂亭)이라는 정자가 단출하게 서있고, 퇴계 선생의 글씨가 걸려있다. 보통 정자는 서원 경내 안에 건축되는데 경렴정은 좀 특이하게 경내 밖에 지어졌다 한다.

 

백운동은 현판이 밖에 소수서원은 학당 안에 걸려있다.

 

서원으로 들어가면 백운동 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명륜당 즉 강학이 이루어지는 건물이 바로 눈앞에 들어온다.
사방이 뻥 뚫린 강당 같은 느낌인데 누군가 한복차림에 경을 큰 소리로 읽고 있었다. 그 당시 공부하는 모습을 재현하며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안에 명종의 친필로 내린 소수서원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왼쪽에는 학자들의 위패를 모신 문성공묘가 있으며 이곳에는 안향을 주향(主享)으로, 문정공 안축, 문경공 안보, 문민공 주세붕의 위패를 함께 봉헌하는 제향(祭享) 건물이 있다. 

명륜당 뒤 오른쪽에는 유생들의 기숙사 기능을 했던 지락재(至樂齋)가 있다. 작고 소박하지만 편안하게 보인다. 지락재란 ‘배움의 깊이를 더하면 즐거움에 이른다’라는 뜻으로 이 건물은 1613년(광해군 5)에 건축되었다. 서원이 세워지고 65년 후였다.
그 뒤에는 전시실이 있어서 서원의 역사적인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담장 너머로 조그만 연못이 있고 그 옆에는 죽계천이 흐르니 학문하기에는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강 건너 정자에서는 산의 기운과 강물에 취해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라는 뜻에서 퇴계 선생은 정자 이름을 취한정(翠寒亭)이라고 지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학문을 했던 유생들은 최적의 조건에서 학문을 했을 것이고 그들 밑에서 허우적거리며 입에 풀칠하기 바빴던 농민이나 상민들은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소수서원은 최초의 서원으로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국에서는 14번째로 9개의 서원이 나란히 등재되었다.

 

[좌] 통일신라시대 숙수사 폐사지의 당간지주.  숙수사 자리에 서원이 건축됨.  [우] 취한정.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글을 짓고 힐링하는 공간.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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