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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꽃》 〈산딸기〉
정찬남 기자 | 승인 2021.06.29 11:34

            산딸기

                                김정자 수녀

온갖 이름 모를 꽃들
잡초
우거진 가시덤불 속

행여나 남의 눈에 띄일세라
몰래 깊이 숨어들어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그냥 이대로 좋은
산딸기의 겸손한 넋

있는 그대로
주신 뜻대로
오로지 소망을 하늘에 두고
스스로 자신을 익혀 가던 너
 
빠알간 네 탐스런 열매가
소리없이 익어
뭉그러져
흔적조차 없어질지라도

그냥 이대로 좋은
온전한 겸손

 

mountain berries (이미지=Pixabay)

정찬남 기자  webmaster@k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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