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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놀이` / 권영옥
김순조 기자 | 승인 2021.06.01 22:12

                일광놀이

                                        권영옥

학은 매일 달을 향해 날아가지요
커프스버튼이 빛나는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달은 시폰 블라우스 날리면서
꼬인 쇠줄을 풀지요

일 년 전
달을 뒤집었을 때는 잿빛  두루미가 나왔는데요

천체와 조류의 인연설은 아마 사랑학에도 없다고 하지요
학은 양털구름에 걸터앉아
달을 향해 웃고
꿈에서도 목덜미를 비비다가
날개로 엉덩이를 스리슬쩍 스치다가

흰털이 노란 털로 물드는 변온조류

내 이럴 줄 알았어
학은 타짜에게 잡혀서 다리를 질질 끌려가고
목이 쪼이고
화투패에 따라 몸이 내동댕이쳐지지요

노름집의 바람창을 겨우 빠져나온 학
빠진 날개를 줄기차게 붙여
날개를 단 천사가 되었지요

학은 방앗간의 쌀 열두 섬이 금가루가 될 때까지 달로
날아가고 있네요

 

화투에서 1월의 光, 우이천에서

 

코로나 이전에는 마산에 사는 친구집에 해마다 그룹을 지어 가곤 했었지요. 주인장은 아래채에서 화투를 가져다 놓았지요. 민화투만 치는 나에게 친구가 도움을 주어 백원 돈따먹기를 이어가다가 천단위로 잃고는 잠시 쉬기도 했었지요.
화투치는 여유로 웃고 떠들었던 나들이가 생각납니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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