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우물

                                데이비드 화이트(David whyte)

슬픔의 우물에 빠져
고요한 수면 밑 어두운 물 속으로 내려가
​
숨조차 쉴 수 없는 곳까지
가 본 적 없는 사람은
​
결코 알지 못한다, 우리가 마시는 
차고 깨끗한 비밀의 물이 어느 근원에서 오는지.
​
또한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인가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던진 
​
작고 둥근 동전들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최근에 다시 가보게 된 동해에서 아름다운 하늘을 보았다.

―
어려서 가족과 동해바다에 놀러 갔었다. 나는 파도타기를 재미나게 하다가 바다에 빠진 경험이 있었다. 얕은 곳이어서 다행히 기어 나왔었다. 
나머지 낮 동안은 모래쌓기를 하며 놀았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엔 물살이 더 세어 보였었다. 저긴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다시 조심하기를 언니가 일러주었다.
나는 언니와 바닷가를 걸으며 하얀 조개껍질을 주웠었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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