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강물인가

                                김후란

시간은 흐르는 강물인가
누구도 잡을 수 없는 옷깃이며
누구도 앞당겨 뛰어갈 수 없는
흐르면서 그려지는 실체인가

지난날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결코 풀리지 않는 속매듭이 가슴에 박혀 있다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으며
가지 않았어야 할 길이 상처로 그어져 있다

차가운 살갗에 새겨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해는 또다시 떠오르고
새날의 빛은 강물을 타고 흐른다
후회 없을 눈부신 날들이
너에게
나에게
다시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무늬새그라스의 사계절

―
시인은 예언자인가.
코로나19로 모두들 어려움을 겪는데 시 단락 단락이 무척이나 공감된다.
1년이 어찌 지났는지 벌써 연말이 가깝다.
모두 건강을 염려하며 우리는 얼른 시간이 지나야겠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 등의 위로 아닌 한숨을 쉬게 하였다.
가을은 지났는데 유난한 푸른 하늘이 놀랍다.
맑은 하늘은 금새 황금빛 노을로 변하며, 남은 햇살은 강물에 내려앉는다.
땅거미가 지고, 늑대와 개를 구분 못하는 밤이 되었다.
가깝게 지내던 분이 코로나 확진으로 입이 쓰고 기침과 열이 난다고 메세지를 보냈다.
치료병원으로 가기 전에 집에서 대기중인데 스마트폰과 읽을 책을 챙기기를 권유하는 분도 있다.
식사를 잘 하기를 당부도 했다.
아무쪼록 치료를 잘 받고 오길 기원한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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