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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 서춘자
김순조 기자 | 승인 2020.10.19 18:21

                양수리

                                서춘자

모시 속곳 바람부는
억새 위 어스름

익명의 풀벌레
세상을 가득 울어
산도 가만히 앉아
물거울만 보는 곳

두 줄기 한데 섞여
깊숙이 품에 안고
흘러야 한다 흘러야 한다
흐르면 된다 흐르면 된다

산은 흐르는 물에 얼굴만 비칠 뿐
물은 서로 보듬고 흘러만 갈 뿐

흘러야 한다 흘러야 한다
흐르면 된다 흐르면 된다

익명의 풀벌레

억새 위 어스름

 

양수리


한강상류에 팔당호가 있어서 북한강과 남한강은 양수리에서 깊은 강물로 서로 만난다.
가을바람에 억새는 흔들리다 못해 아예 드러누웠다.
어둑한 밤 풀벌레 울음소릴 듣는다.
밤사이 얼마나 울어야 더 아름다운 세상이 올런지…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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