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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극장
최서현 기자 | 승인 2020.10.17 16:08

파리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은 파리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는 쁘렝땅, 라파예트 백화점 등이 들어서 있는 복잡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에 여유를 갖고 보기엔 빠듯하다. 입구부터 사진 찍기 바빴고 실내가 궁금해, 외부는 나와서 시간 닿는 대로 보기로 하고 얼른 관람용 표를 끊고 들어갔다. 이곳은 티켓 부스가 관광객을 위한 단순 방문용과 공연 관람용 티켓 부스로 나뉘어 있다.

 

(좌)가르니에 오페라극장 정면.  실제는 더 복잡 혼잡.  (우)정문 뒤쪽 한가운데 가르니에 조각상이 있다. 그 당시 20대 혈기방장 거침이 없을 때…

 

원래 이 극장은 나폴레옹3세가 극장을 찾았을때 이탈리아인의 폭탄투척으로 살아남아서 감사하다라는 의미로 공공의 복지를 위해 1858년에 공모를 했는데, 천재 건축가인 가르니에가 입상하여 13년에 걸쳐 완성했다.
건축양식은 온갖 훌륭한 양식을 도입해 고전에서 바로크풍을 아울렀고 파리시민들은 건물자체를 웨딩케익이라고도 부른다한다. 실내 인테리어의 화려함과 더불어 달콤, 행복, 부드러움 등이 연상된다. 그만큼 파리시민들은 이 오페라극장에 가는 날은 행복의 날개를 다는 날이기도 하다.

 

(좌)넓고 휘어진 계단이 중앙에… 눈을 어디로 둘지…  (우)이태리 흰색 대리석에 스웨덴에서 공수한 초록색 앤틱한 붉은색을 섞어 만든 원형기둥이 압도적이다.
(좌)객석 정중간의 샤갈의 그림. 빨강·파랑·노랑의 원색에 동화 같은 꿈의 궁전, 꽃·동물·새·연인들 줄줄이 마술쇼하는 느낌.  (우)이 방은 오페라 상영중 상류층들의 휴식공간과 사교의 장으로 또는 끝난 후 뒷풀이? 옆으로 길게 이어진다.

 

〈오페라의 유령〉이란 뮤지컬이 탄생된 근거가 이 극장이기도 해서 정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건설 당시 지하에 작은 호수가 있어 물을 퍼내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한다. 이것을 착안하여 영국의 천재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위버(Andrew Lloyd Webber)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극장 지하에 흐르는 강물이 있고 그 옆에 판톰의 궁전에서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그런 스토리를 만들었다. 고전적 오페라는 아니지만, 뮤지컬에 더 가깝고 제목이 오페라인 게 바로 이 극장이 무대라 그럴 것이다. 극장 한가운데에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사고도 실제로 있었으며 이 또한 오페라의 유령에서 산산조각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바로 그 유명한 장소인 것이다.

더우기 극장 가운데 천정화는 샤갈의 그림인 〈꿈의 꽃다발〉로 엄청난 크기이며 1년 8개월이 걸렸다는데 그의 그림에는 새, 꽃, 연인, 동물들이 조화로운 따뜻한 세상 속에 즐거운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이 그림에는 여섯 명의 위대한 작곡가를 구상해서 그렸다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그림은 늘 따뜻하고 평화롭다. 해피바이러스를 안겨주는 샤갈은 파리인도 아닌데 그의 그림이 정 중앙에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얼핏 보면 클래시컬한 극장 내부의 금색과 붉은색의 웅장함과 어두움과 대비되어 어울릴것 같지 않아보인다. 샤갈 이전의 그림은 약간 우중충하고 너무 고전적이었다 한다.
특히 앙드레 말로가 샤갈이 오페라 〈다프니스와 끌로에〉에서 의상과 무대를 맡은 솜씨에 매료되어 드골 대통령 때 의뢰한 것이라 한다. 그의 예술성에 손을 들어준 파리시민들도 대단하다. 이런 과정은 오페라극장 건축 백 년 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좌)객석은 아주 넓지 않지만 아늑하고 시간의 흐름이 길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우)발코니 좌석은 실제 관람 시 그리 좋지도 않던데 프라이버시 때문에 귀족들만 들락거렸을 듯.
(좌)이날은 다음 공연 무대설치로 작업중이었다.  (우)아, 드디어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 흉상을 찾았다. 안녕하신가요? 그대의 환상교향곡 밖에는 생각이 안 나는군요.

 

내부의 호화스러움은 베르사이유나 루브르의 나폴레옹궁 못지않다. 아니 이태리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 천장을 보는 듯하다. 2,200석의 좌석, 아담한 무대. 그러나 무대 뒷편은 늘 공연준비로 바쁘고 이날도 무대 설치 중이었다. 객석 뒤편에는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도 있다.

이 건축을 본따서 하노이를 비롯 멕시코, 브라질,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도 카피해서 오페라극장을 지었다는데, 우리나라는 그래도 예술의 전당의 오페라극장은 그런 양식을 도입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우리의 독창적인 전통 삿갓 모양이니 감사해야겠다.

 

(좌)이곳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을 보는 것 같은 화려함의 극치이다. 루브르의 나폴레옹방, 베르사이유궁전 등으로 경쟁하나?  (우)이들의 사치함은 어디까지인가? 평민들 등골 빼고 식민지에서 뺏은 금은 등으로 장식. 유럽이 대개 그러하지만 예술감각은 최고. 문화속국을 경계.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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