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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용이 없구나` / 백신종
김순조 기자 | 승인 2020.10.16 22:30

        아무 소용이 없구나

                                백신종

그랬지
팔월 열나흘 한가위 달맞이를
서른 해 동안 
꾸준히 이어 온 건
술 때문이었으리라
술 맛 멀어진
벗들 바람 잡기도 뭣하고
금귀봉 봉수대 올라 달 보고
절 하고
뒤로 돌아 해 보고 기도하며
언듯 내 나이를 보네
혼자 오른 까닭이 여기 있구나
아름답다
뜨는 달 지는 해
누가 일러
나이를 먹어야 세상을 깨닫는데, 
깨닫고 나면 그때는 아무 소용없는 
나이가 된다더니

그걸 이제사 
허허
아무 소용이 없구나

황금색 벼들이 논을 덮고 있다.
더러 추수를 마친 곳도 보인다. 소슬한 가을바람이 대나무숲에서 불고, 하늘은 푸르고 높다. 
사는 날들이 언제나 추수만 하는 날만 있는 것도 아니다. 빈들은 겨울을 지나야 한다. 
모자라긴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계절이 지나고 있음을 알게 되는 것만도 정진이라 여겨진다.
독일 수상이었던 슈뢰더의 책 〈아직도 시간은 있다〉를 읽고 있다. 슈뢰더는 책서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일에는 성공을 가진다는 확신을 가졌었다. 이상을 가진 이들은 자유로울 수 있다. 하늘과 달과 태양을 바라보는 시인의 모습을 그려본다.

 

백신종 시인이 보내준 지리산과 단풍 사진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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