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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성부윤들의 행적 추적한 자료집 나왔다식민지 모순이 내재된 경성부윤의 행정을 정리·번역
변자형 기자 | 승인 2020.10.24 18:00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제5권 <국역 일제강점기 경성부윤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13일(화)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최근 높아진 근현대 서울의 역사에 관한 관심에 발맞추어 다양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을 발간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 경성부윤으로 재직한 자들은 모두 일본인으로 18명이었다. 이 가운데 부윤 재직 시 경성부정과 관련되어 쓴 글이 확인되는 자는 16명이다. 이번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시리즈 제5권은 일제강점기 경성부윤 자리에 있었던 자들이 쓴 연설문, 인사말, 예산 설명, 기타 기고문들 중 경성부 행정과 관련된 142건의 글들을 수집하여 번역하였다.

왜곡되고 굴절된 근대성이 이식된 일제강점기 35년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치유하기 위한 방편 중의 하나는 일제 침략의 최우선 거점이자 조선시대부터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 도시였던 서울의 모습을 우선적으로 파악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식민지 수도 경성 행정의 담당자인 경성부윤이 수행한 정책과 구현 방법, 한국인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 등의 활동을 통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920년대 이후 도시 계획과 시가지 확장과 관련하여 ‘대경성(大京城)’ 건설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것의 원형이 되는 일본의 ‘대도쿄(大東京)’의 도시 계획 및 시가지 확장은 간토대지진으로 초토화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이었다. 큰 화재나 지진으로 도시 기능이 붕괴하지 않은 경성과는 차이가 있었다. ‘본국 6대 도시에 버금가는 위상’을 강조했지만 경성부민, 특히 한국인들에게 그것이 필요한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부회에서의 부윤 설명을 보면 세입·세출과 관련된 내역을 말하지만, 부회는 기본적으로 자문기구의 성격이었다. 부윤은 부회 의장으로 의결 취소와 재의결권을 가지고 있었다. 세입은 예상 숫자로써 언제나 세출과 일치하는 ‘균형예산’이었다. 부회는 오늘날의 지방의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윤이 부민들에게 책임질 사항은 없었다.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등 침략전쟁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중국이나 구미 측에 돌리면서 자신들은 영토에 야욕이 없으며 평화를 원한다고 말한다. 전시체제기 부민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침략전쟁 수행으로 인한 물자부족보다는 배급 행정의 미비와 관리들의 불친절을 지적한다. 이외에 전쟁으로 참전했다가 사망한 경성 거류 일본인 유족들에 대해 일왕 일가가 보낸 위문품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국민인 일본인들의 생명마저도 경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제5권 발간을 통해 근현대 서울 역사 연구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시민들이 근현대 서울의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제5권은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신청사 지하 1층의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도서 구입은 서울책방 홈페이지(store.seoul.go.kr)에서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11월부터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 온라인 서비스 될 예정이다.

 

서울근현대사자료집 제5권 〈일제강점기 경성부윤 자료집〉표지 (이미지=서울시 제공)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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