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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일편월` / 이백
김순조 기자 | 승인 2020.10.13 18:26

長安一片月  장안일편월
萬戶擣衣聲  만호도의성
秋風吹不盡  추풍취불진
總是玉關情  총시옥관정
何日平胡虜  하일평호로
良人罷遠征  양인파원정

장안엔 조각 달 하나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가을바람 한없이 불어올 제면
하나같이 옥관을 그리는 마음 뿐.
어느 날에나 오랑캐 무찌르고서
고운 님 먼 출정을 마치려는고.

 

관제 이명직(1926~2012) 서체(행서)의 장안일편월 (촬영=이택규)

 

이백(李百, 701~762)의 시는 전래동요 “달아달아 밝은 달아”로 익숙하다.
1,300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 어린이들은 이백의 시를 외운다고 한다.
시인이 지은 시는 무려 1,100편으로 다양하다.
이백의 아버지는 페르시아에서 당시 당나라로 이주하고 성을 이씨로 하였다고 한다.

찬바람이 이는 계절 가을, 출정 중인 낭군님을 기리며 집집마다 다듬이질을 한다.
옷이라도 깨끗이 지을 모양이다.
아낙들은 어서 전쟁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침 이맘때의 가을하늘은 조각달을 담고 있다.
그 조각달은 왠지 오랜 시일을 암 하는 듯하다.
가을노래이다.

중국의 시는 제목이 없다고 한다.
다듬이 방망이를 다듬잇돌에 두드리는 아낙들과 그윽한 마을풍경이 그려진다.
변방에서 아무쪼록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이백 시인 살아생전 당시는 8세기였다.
중국의 문학 전통의 힘을 느끼게 되는 시이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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