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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꽃
김순조 기자 | 승인 2020.09.07 13:49

길을 지나다가 주택가에 핀 수세미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아득히 먼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천연수세미로 설거지를 했던 기억은 우물가에서였다. 수세미는 주로 주발이나 유리그릇을 닦을 때에 사용했었다. 대용으로는 어른들이 볏짚을 물에 적셔 둘둘 말아서 재를 묻혀 놋그릇을 닦았는데 명절이면 나도 그 일을 도왔었다.

언제부터인가 털실로 뜨개질한 수세미가 인기가 많아지게 되었다. 털실수세미는 D매장에서, 천호동 버스정류소 앞에서 주로 샀었다.

Sin님의 뜨게 솜씨는 뛰어나다. 동물들도 털실로 만든다. 코바늘뜨기였다. 매일 수세미도 하나씩 뜨고 나서야 잠이 온다고 했다. 장황한 시간들이 필요한 매트도 아름다웠다. 작품으로도 훌륭했다.

Sin님의 뜨게수세미는 늘 설거지용으로 쓰기가 아깝다고 여겼었다. Sin님이 뜬 털실수세미를 사례를 하고 많이 얻어왔었다. 하나, 둘, 셋, 넷, 대여서 일곱장을 가방에 넣고 문우들 모임에 들고 나갔었다. 한결같이 예쁘단 칭찬에 동기들 모임에도 또 모아두었던 뜨게수세미를 외출 시에 가방에 챙겼었다. 이제 나에게 남은 털실수세미가 한 개이다. 더 낡아지기 전에 거리에 할머니가 하는 난전을 찾아가 보아야겠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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