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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고전… 길가메시서사시를 읽고
김순조 기자 | 승인 2020.09.04 15:24

낮동안 유난히 푸른 하늘을 보았었다. 가을은 오고 있다. 책을 읽으려고 맘먹고 식탁에 앉긴 했다. 난 주로 식탁에서 공부를 했었다.
세탁기에서 마감벨이 울렸다. 베란다에서 햇빛을 쬐며, 화분에 물도 주고, 이불도 널고, 수건 등 여름빨래도 널었는데 많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펼쳤다가 일어났다. 8월의 장마로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벽장에서 이불들을 꺼내었다. 또 홑청들을 찾았다. 일을 시작하면 끝이 안 보여 이불들을 방바닥에 두고 다시 책을 들여다보았다.

冊은 즐거운 고전, 길가메시 서사시(Gilgamesh Epoth)였다.
시인 오서아 님의 리딩으로 독서모임을 하면서 북유럽, 동양, 일본신화 등을 읽었었다. 읽지는 않았지만 자주 수메르 신화에 대하여 듣긴 했었다.

길가메시서사시 책에 있는 그림입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란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예사롭지 않다고 여겨 주저할 틈도 없이 덥석 집어 들었다. 책을 접하게 된 곳은 내가 사는 아파트 쓰레기 재활용장이었다. 나는 가끔 거기서 책을 주워보았다.

길가메시는 친구의 죽음을 맞닥뜨렸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찾아 길고도 험한 방랑의 여행길을 나섰다. 불멸의 비결을 놓치고 말았지만, 다시 우루크로 돌아가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자 했다. 한때 영웅이었던 길가메시도 죽었다.

책에서 읽은 다음 문구를 옮긴다.
“너는 비록 위대한 왕이었지만 생명은 얻지 못했다. 그것이 운명이다. 너는 운명에 따라서 사람들을 모이게도 하고 흩어지게도 했다. 운명은 네게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능력을 주었고 그 때문에 너는 완전한 승리와 완전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니 절망해서는 안 된다. 약해져서도 안 된다.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태양 앞에서 떳떳하게 행동하라.”

1840년 영국의 고고학자 오스틴 헨리 레어드(Austen Henry Layard)가 티그리스강 상류의 사막에서 쐐기무늬가 새겨진 비석 조각과 건물의 주춧돌을 찾아내게 되었다. 또, 점토판 수만 장은 레어드의 조수 호르무즈 라삼(Hormuzd Rassam)이 찾아내었고, 1870년대에 조지 스미스 학자가 아시리아의 쐐기문자를 읽어내었다. 길가메시의 모험담을 노래한 이 서사시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보다도 1000년이나 먼저 기록되었다.

하늘의 신 아누(Anu), 바람의 신 엔릴(Enlil), 지혜와 물의 신 에아(Ea), 전쟁과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Ishtar), 달의 신 신(Sin), 태양의 신 샤마시(Shamash)가 나왔다.
가장 오래된 이야기 길가메시 서사시는 메소포타미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길가메시의 모험담은 기원전 600년 무렵까지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한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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