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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 이상
김순조 기자 | 승인 2020.05.15 20:44

                꽃나무

                                이 상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近處)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 내었소. (가톨릭 청년 2호, 1933.7)

 

마로니에

 

꽃나무를 보았다. 처음 보는 꽃이다. 시인 이상(李箱, 1910.9.14~1937.4.17)은 `꽃나무`라는 시에서 띄어쓰기를 안하고, 시의 운율도 없다. 꽃나무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시인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시에 대한, 삶에 대한 완성도를 생각해보았을 것 같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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